가포 바다를 품은, 추억과 낭만이 녹아든 창원 개성순대 맛집 순례기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았던 그 개성순대 집을,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방문하게 될 줄이야. 마산 덕동, 드넓은 주차장이 여전한 그곳. 뭉게구름이 유난히 예뻤던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추억 속의 맛집으로 향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회전율이 빨라 20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훑어봤다. 순대전골, 모듬순대, 순대곰탕… 예전보다 메뉴가 다양해진 듯했다. 오늘은 친정 부모님도 모시고 온 터라, 푸짐하게 순대전골 중자와 모듬순대 소자를 주문했다.

모듬순대
눈으로 즐기는 아름다움, 다채로운 모듬 순대의 향연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차려졌다. 슴슴하게 간이 된 양파절임, 아삭한 깍두기, 매콤한 겉절이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했다. 특히 쌈무는 직접 만드신 듯 시판 제품과는 다른 깊은 맛이 났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순대가 나왔다. 접시 위에 곱게 담긴 순대들의 자태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순대, 찹쌀순대, 그리고 독특한 비주얼의 김 순대까지. 얇게 썰린 돼지 내장과 수줍게 올라간 당근 꽃 장식도 눈길을 끌었다.

흑순대는 쫄깃하면서도 고소했고, 찹쌀순대는 톡톡 터지는 찹쌀의 식감이 재미있었다. 특히 김에 싸서 만든 순대는 처음 맛보는 독특한 풍미였다. 은은한 김 향이 순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더했다. 순대와 함께 나온 돼지 내장은 잡내 없이 쫄깃했고,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모듬순대 디테일 샷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순대들, 취향따라 즐겨보세요

모듬순대를 맛보는 사이, 순대전골이 테이블에 놓였다. 붉은 육수 위에 푸짐하게 올려진 깻잎과 팽이버섯, 그리고 하얀 떡 사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깻잎의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국자로 국물을 떠먹어보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텁텁함 없이 깔끔했고,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 고소한 풍미까지 더했다.

순대전골에 들어간 순대는 모듬순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큼지막한 크기의 순대는 씹을수록 고소했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특히 깻잎과 함께 먹으니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순대 외에도 넉넉하게 들어간 돼지 곱창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잡내 없이 깔끔했다. 떡 사리는 쫄깃했고, 국물을 머금어 감칠맛이 뛰어났다.

순대전골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순대전골, 향긋한 깻잎이 포인트

어느 정도 순대전골을 먹고 난 후, 라면 사리를 추가했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은 얼큰한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라면에 순대와 깻잎을 함께 올려 먹으니, 꿀맛이었다.

마지막으로 순대전골의 화룡점정,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었다. 직원분께서 남은 국물에 밥과 김치, 김 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직접 볶아주셨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볶아지는 볶음밥은 그 냄새부터가 예술이었다.

볶음밥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뜨거운 철판 위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맛

한 입 맛보니,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살짝 눌어붙은 밥알은 꼬들꼬들했고,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볶음밥 위에 남은 순대와 깻잎을 올려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볶음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는 빵빵했지만 마음은 더욱 풍족해진 기분이었다. 어릴 적 추억이 깃든 맛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가게 앞에는 자판기가 놓여있는데, 율무차와 복숭아티를 뽑아 마시며 소화를 시켰다.

개성순대 외관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개성순대 외관

개성순대는 맛도 맛이지만, 푸근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직원분들은 하나같이 친절했고, 반찬도 부족하면 알아서 챙겨주셨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다채로운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깔끔한 밑반찬

식당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어,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부모님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그 자체가 힐링이었다. 주변에 좋은 카페들도 많아, 커피 한잔하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메뉴판
순대전골, 모듬순대 외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요

창원에서 맛있는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개성순대에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변함없는 맛과 푸근한 인심,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순대전골에 소주 한잔 기울여야겠다. 그때는 꼭 볶음밥을 두 개 시켜야지!

푸짐한 순대전골
푸짐한 양에 놀라고, 깊은 맛에 감탄하는 순대전골
순대 디테일
입안 가득 퍼지는 순대의 풍미, 잊을 수 없는 맛
모듬순대 근접샷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모듬순대, 눈으로도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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