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그 이름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한 도시. 파란 바다와 활기찬 사람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특히 부산대학교 앞은 젊음의 열기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장소다. 그곳에서 톤쇼우라는 돈카츠 맛집을 향한 여정은, 긴 기다림 끝에 맛보는 한 조각의 천국이었다.
원래 톤쇼우는 부산에 3개의 매장이 있는데, 광안점과 남포점은 웨이팅이 너무 치열해서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부산대본점만 원격 웨이팅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마치 보물찾기에 나선 듯한 설렘을 안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예상대로 웨이팅은 어마어마했다. 2시간 35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 가능’이라는 반가운 알림이 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매장에 도착해서도 2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긴 기다림에 지쳐갈 즈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독특한 테이블 배치가 눈에 띄었다. 일본식 다찌 테이블처럼, 주방이 안쪽에 있고 홀 중앙에는 ㄷ자 형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24석 남짓한 좌석은 빈자리 하나 없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테이블마다 투명 아크릴 칸막이가 놓여 있어 일행을 구분해 주는 듯했다. 4인 이상 단체로 방문하면 나란히 앉아 앞만 보고 식사를 해야 해서 대화 나누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마치 전기줄 위에 앉은 참새 떼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입장 가능 문구를 확인하고 들어왔지만, 패드를 든 직원에게 대기 순번을 다시 등록하고 대기석에 앉아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일본식 다찌 테이블의 장점은 손님들이 눈앞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 톤쇼우는 직원들이 밥, 장국, 샐러드 등을 리필해 주기 위해 중앙 공간을 활용하는 듯했다. 주방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으면 필요한 것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구 쪽에 앉으면 또 다른 불편함이 있었다. 대기 공간이 식사 공간을 크게 둘러싸고 있는 형태라, 마치 식사 공간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느낌이었다. 웨이팅이 있는 일반적인 식당처럼 대기 공간과 식사 공간이 분리된 구조가 아니어서, 식사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대기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껴야 했다. 업주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실내에서 편하게 기다리도록 배려한 것이겠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은 식사하는 사람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하고, 식사하는 사람들은 뒤에서 기다리는 시선 때문에 마음 편히 식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마치 같은 공간에서 창과 방패가 마주친 듯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나는 속으로 업주에게 간절히 건의하고 싶었다. 캐치테이블로 순번이 임박한 사람만 실내로 불러들여서 매장 내 웨이팅 시간을 줄이거나, 대기 공간과 식사 공간을 커튼이나 가림막으로 완전히 분리해 달라고.

드디어 직원이 내 순번을 불렀다. 앞 손님이 떠난 자리를 직원이 번개처럼 닦고 정리해 줬다. 정말 손이 빨랐다. 마치 나도 그 자리에 앉으면 전투적으로 먹고 비켜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마저 들었다. 그래도 사진은 꿋꿋이 찍었다.
가장 먼저 식전 수프가 나왔다. 차가웠지만 익숙한 고소함이 느껴졌다. 달콤한 옥수수 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듯했다.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식욕을 돋우는 듯했다. 마치 본격적인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기분 좋은 신호탄이었다.
음식은 웨이팅 하면서 미리 주문해 놔서인지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나왔다. 돈카츠가 조금 식긴 했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돈지루, 즉 일본식 돼지고기 미소 된장국을 먼저 맛봤다. 두부, 돼지고기, 당근 등 내용물이 풍성했다. 일행은 일본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짭짤한 맛이 강해서 리필은 참았다.
시커멓고 넓적한 접시에 트러플 향 소금을 뿌려서 주는데, 조금씩 찍어 먹으니 트러플 향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돈카츠로 이곳저곳 두들기듯이 소금을 찍어대다가,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그냥 말돈 소금으로 교체했다. 테이블 위에는 매콤한 김치 시즈닝, 유자 드레싱(처음엔 머스타드 소스인 줄 알았다), 돈카츠 소스, 말돈 소금, 레몬 코쇼 등 다양한 양념과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내 입맛에는 와사비와 말돈 소금 조합이 가장 좋았고, 레몬 코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는 돈카츠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히레카츠(=안심)를 먹어보니 그냥 평범했다. 이걸 먹으려고 3시간 가까이 웨이팅을 했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하지만 버크셔K 로스카츠(=등심)를 먹는 순간, 모든 불만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살짝 불향도 나면서 정말 맛있었다.
육즙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버크셔K 로스카츠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였다.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육즙과 은은한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곁들여 먹는 와사비는 돈카츠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3시간 가까운 웨이팅을 보상받을 만한 맛은 아니었다. 딱 웨이팅 30분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크셔K 고기 자체가 맛있어서 그냥 구워 먹어도 충분히 맛있을 텐데, 그걸 돈카츠로 기름에 튀겼으니 맛이 없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돈카츠가 맛있긴 했지만 몇 조각 먹다 보니 조금 물리는 느낌이 들었다. 음료수나 카레를 추가로 시킬까 하다가, 그냥 샐러드만 리필해서 먹었다. 샐러드는 신선하고 아삭아삭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줬다. 유자 드레싱을 곁들여 먹으니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톤쇼우의 메뉴판을 살펴보니, 버크셔K 로스카츠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부드러운 안심을 사용한 히레카츠, 멘치카츠, 그리고 독특한 비주얼의 카츠산도까지. 곁들임 메뉴로는 카레와 에비카츠(새우튀김)가 있었다. 음료는 콜라, 사이다, 제로콜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대는 만 원 초반부터 2만 원대까지 다양했다.
톤쇼우의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모던했다.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해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줬다. 은은한 조명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은 일본 특유의 감성을 더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픈 키친이었다. 손님들은 요리사들이 돈카츠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톤쇼우에서는 다양한 소스와 양념을 제공한다. 돈카츠 소스, 말돈 소금, 와사비, 레몬 코쇼, 유자 드레싱, 김치 시즈닝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특히 트러플 소금을 넓은 판에 뿌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밥이 차갑고 식어 있어서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손님이 많아 미리 밥을 퍼 놓은 건지 밥의 온도가 미지근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톤쇼우 부산대본점은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주변 공영 주차장이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대학가 근처라 주차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도 있다.
톤쇼우는 친절한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직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필요한 것을 즉시 제공해 준다. 테이블이 더러워지면 바로 닦아주고, 밥이나 장국이 부족하면 친절하게 리필해 준다. 하지만 워낙 바쁘다 보니 가끔 응대가 늦어질 때도 있다.
톤쇼우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인생 돈카츠”라는 극찬부터 “부산 돈카츠 탑티어”라는 평가까지, 맛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버크셔K 특로스카츠는 숯불 향과 풍부한 육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웨이팅이 너무 길다는 점,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톤쇼우 부산대본점은 맛있는 돈카츠를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집이 가깝거나 웨이팅을 즐길 수 있는 사람, 혹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긴 기다림 끝에 맛본 톤쇼우의 돈카츠는 분명 훌륭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특별함은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버크셔K 로스카츠의 맛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는 웨이팅이 덜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 톤쇼우, 맛있는 경험이었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