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천안 여행, 독립기념관의 웅장함을 뒤로하고, 지인의 강력 추천을 받은 만두전골 맛집, ‘이고집만두’로 향했다. 평소 만두를 즐겨 먹는 나에게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미식 탐험의 새로운 장이 될 것 같은 설렘을 안겨주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차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다행히 주차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 덕분에 어렵지 않게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11시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서둘러 도착했지만, 이미 대기번호 8번.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대기실은 생각보다 넓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5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공간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테이블의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지만, 그것마저 정겹게 느껴졌다. 메뉴는 만두전골과 군만두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얼큰한 만두전골과 일반 만두전골 중 고민하다가, 오늘은 맑은 국물의 깊은 맛을 느껴보고 싶어 일반 만두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 전부터 후기를 통해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군만두도 함께 주문했다.
밑반찬으로는 겉절이가 나왔다. 고춧가루와 마늘이 듬뿍 들어간 겉절이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한 입 맛보니, 칼국수집에서 맛볼 수 있는 바로 그 맛! 젓갈 향이 살짝 느껴지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겉절이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두전골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냄비 안에는 배추, 버섯, 쑥갓 등 다양한 채소와 얇게 저민 소고기가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마치 밀푀유나베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앙증맞은 굴림만두가 자리 잡고 있었다. 만두피가 없는 굴림만두는 이곳만의 특징이라고 한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은은한 가쓰오부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퓨전 일식 느낌이 물씬 풍기는 육수였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께서 만두를 먼저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셨다. 굴림만두는 피가 얇아 금방 익기 때문에, 너무 오래 끓이면 풀어질 수 있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굴림만두 하나를 건져 맛을 보았다. 얇은 피 덕분에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만두소는 고기와 야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고기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마치 질척한 반죽을 씹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만두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국물 맛을 보았다. 맑고 시원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가쓰오부시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깊은 풍미를 더했다. 국물에 푹 익은 배추와 버섯을 함께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 특히,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만두전골을 먹는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군만두가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군만두는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얇은 만두피가 바삭하게 부서지면서 고소한 기름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만두소는 야채와 무를 갈아 넣어 만든 듯,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만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왜 다들 군만두를 극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만두와 채소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여 먹었다. 쫄깃한 면발이 시원한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특히,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칼국수 면 대신 쌀국수 면을 넣어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만두전골 자체는 깔끔하고 맛있었지만, 특별한 감칠맛이나 깊은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만두소가 질척거리는 식감도 아쉬웠다. 겉절이는 맛있었지만, 김치 자체는 평범했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한 것은 좋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한 번쯤은 맛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군만두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다음에 천안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웨이팅이 없을 시간에 방문하여 군만두와 함께 만두전골을 다시 한번 즐겨보고 싶다. 그때는 김치 맛도 개선되어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량동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다음 맛집 탐험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총평:
* 맛: 만두전골은 깔끔하지만 특별한 감칠맛은 부족, 군만두는 훌륭함
* 가격: 저렴
* 서비스: 친절
* 분위기: 가정집을 개조한 편안한 분위기
* 재방문 의사: 웨이팅이 없을 경우 재방문 의사 있음
팁:
* 주말에는 웨이팅이 매우 기므로, 평일 방문을 추천
* 군만두는 점심시간에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둘러 주문하는 것이 좋음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 또는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을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