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언덕 너머, 분평동 불맛 쭈꾸미에 반한 날: 청주 맛집 기행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늦은 오후,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나의 무료한 일상을 흔들어 깨웠다. “매콤한 쭈꾸미에 소주 한잔 어때?” 망설일 틈도 없이 “좋아!”라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청주 분평동의 숨겨진 맛집, ‘풍차쭈꾸미’로 향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붉은색 지붕을 얹은 커다란 풍차였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식당 초입에 세워진 이 풍차 덕분에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넓은 주차장은 운전이 서툰 나에게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주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풍차쭈꾸미 외관
붉은 풍차가 인상적인 풍차쭈꾸미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은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쭈꾸미볶음이 주 메뉴인 듯했고, 매운 정도를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세 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는 순한맛을, 친구는 중간맛을 주문했다. 쭈꾸미 세트를 시키면 메밀전과 도토리묵사발, 샐러드까지 함께 맛볼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세트 메뉴를 선택했다. 공기밥은 별도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쭈꾸미볶음을 밥에 비벼 먹을 생각에 기꺼이 추가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콩나물, 무생채, 김가루, 참기름 등 쭈꾸미 비빔밥에 넣어 먹기 좋은 기본 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곧이어 따뜻한 메밀전과 시원한 묵사발, 신선한 샐러드가 나왔다. 특히, 샐러드는 푸짐한 양과 신선한 채소들이 인상적이었다.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메밀전
고소하고 따뜻한 메밀전

따끈한 메밀전 한 조각을 찢어 입에 넣으니, 얇고 바삭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한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메밀전 위에 쭈꾸미를 올려 함께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차가운 묵사발은 매콤한 쭈꾸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살얼음이 동동 뜬 묵사발 국물을 들이켜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묵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김치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신선한 샐러드
입맛을 돋우는 신선한 샐러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볶음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쭈꾸미볶음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쭈꾸미 위에는 고소한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순한맛임에도 불구하고, 은은하게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윤기가 흐르는 쭈꾸미볶음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쭈꾸미볶음

젓가락으로 쭈꾸미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강렬한 불맛이 느껴졌다. 쫄깃한 쭈꾸미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순한맛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도 딱 알맞은 맵기였다. 친구가 주문한 중간맛 쭈꾸미는 확실히 더 매콤했다. 친구는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맛있다”를 연발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간맛이나 매운맛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

큰 대접에 밥을 담고, 콩나물, 무생채, 김가루, 참기름을 듬뿍 넣은 후 쭈꾸미볶음을 얹어 쓱쓱 비벼 먹으니, 그 맛은 정말 최고였다. 쭈꾸미의 매콤함과 채소의 아삭함, 그리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냈다.

쭈꾸미 비빔밥
환상적인 맛의 쭈꾸미 비빔밥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 영수증을 가지고 옆에 있는 카페로 가면 커피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우리는 영수증을 들고 카페로 향했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처럼 꾸며진 카페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여, 테라스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매콤한 쭈꾸미를 먹은 후 마시는 시원한 커피는 정말 꿀맛이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풍차쭈꾸미’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쭈꾸미볶음은 물론이고, 푸짐한 밑반찬과 후식 커피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매콤한 쭈꾸미가 생각날 때, 나는 주저 없이 ‘풍차쭈꾸미’를 찾을 것이다. 그땐 꼭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 아마도 우리 가족 모두 ‘풍차쭈꾸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청주에서 쭈꾸미 맛집을 찾는다면, 분평동 ‘풍차쭈꾸미’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풍차 언덕 너머 펼쳐진 맛있는 지역과의 조우는, 분명 당신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맛있는 쭈꾸미 한 상 차림
푸짐하고 맛있는 쭈꾸미 한 상 차림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분평동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오늘 하루, 맛있는 음식과 좋은 친구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앞으로도 나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미식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나는 맛있는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싱싱한 샐러드 클로즈업
싱싱한 채소가 가득한 샐러드
쭈꾸미볶음 확대 사진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는 쭈꾸미
만두 사진
곁들임 메뉴인 만두
비빔밥
맛있게 비벼진 쭈꾸미 비빔밥
샐러드 디테일 컷
샐러드 디테일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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