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 태백에서의 특별한 식사를 위해 맛집을 찾아 나섰다. 원래는 다른 곳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니 이곳, ‘알개오락실’의 매력에 왠지 모르게 끌렸다. 상호만 보면 오락실인가 싶지만, 실상은 막국수와 닭갈비를 주 메뉴로 하는 곳이었다. 특히 닭갈비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다는 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자갈밭으로 된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니,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커다란 천막 아래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고, 그릴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평소 같았으면 실내 테이블을 선호했겠지만, 왠지 모르게 야외 테이블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식사하고 싶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닭갈비는 간장과 양념 두 종류가 있었고, 막창, 꼼장어 등 연탄불에 구워 먹으면 좋을 법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이라 막국수와 철판닭갈비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사실 후기 중에 점심 특선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아 살짝 걱정했지만, 이내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쌈 채소는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싱싱했다. 닭갈비가 나오기도 전에 쌈 채소만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는지 모른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얼음이 가득 담긴 스테인리스 통에 담겨 나온 주류와 음료였다. 마치 캠핑 온 듯한 느낌을 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갈비가 나왔다. 연탄불 위에 올려진 닭갈비는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양념 닭갈비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닭갈비가 어느 정도 익자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첫 입을 입에 넣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숯불 향과 부드러운 닭고기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양념이 과하게 강하지 않아 닭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닭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나온 막국수를 맛봤다. 막국수 육수는 과일로만 맛을 냈다고 하는데,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닭갈비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듯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양도 푸짐해서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닭갈비와 막국수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된장찌개가 나왔다.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왔는데, 양이 정말 푸짐했다. 두부, 야채, 달래 등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끓인 된장찌개는 시골 된장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흔한 고깃집 된장찌개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옆 테이블 아주머니들도 “너무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양념 닭갈비를 추가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짝꿍의 추천으로 간장 닭갈비를 추가했다. 간장 닭갈비는 양념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양념이 닭고기에 깊숙이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도 훌륭할 것 같았다. 쌈 채소에 닭갈비를 올리고, 밥과 함께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니,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가져가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후식까지 챙겨주는 센스에 감동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가게를 나서니, 비는 여전히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연탄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행복한 기분으로 숙소로 향했다. ‘알개오락실’은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완벽한 곳이었다. 친절한 직원분들과 푸짐한 인심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태백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총평:
* 맛: 닭갈비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막국수 육수는 깔끔하고 시원했으며, 된장찌개는 시골 된장 특유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 가격: 닭갈비, 막국수, 된장찌개 모두 가격 대비 양이 푸짐했다. 특히 된장찌개는 4,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 분위기: 야외 테이블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식사하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시고, 손님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주셨다. 특히 얼음이 가득 담긴 스테인리스 통에 주류와 음료를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팁:
* 비빔 막국수를 주문할 때 열무김치를 조금 더 달라고 부탁해서 잘라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닭갈비를 비법 소스(마요네즈+청양고추)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여름 저녁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연탄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는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아쉬운 점:
* 가게 앞 도로 공사로 인해 다소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 점심시간에는 세트 메뉴만 주문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다.
총점: 5/5
다음에 태백에 방문하게 된다면, 저녁에 방문해서 꼼장어, 막창 등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장님의 푸근한 미소와 정겨운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태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알개오락실’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