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오아시스, 안성에서 만난 인생 냉모밀 맛집 “하루”의 감동적인 미식 경험

어느덧 성큼 다가온 여름의 문턱, 찌는 듯한 더위에 지쳐갈 때쯤이면 시원한 무언가가 간절해진다. 그래서일까, 유독 냉모밀이 당기는 날, 지인의 추천을 받아 안성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바로 ‘하루’라는 작은 식당. 돈까스와 냉모밀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했다. 외곽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조금 망설였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었다.

차가 닿은 ‘하루’는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회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관에, 갈색 차양과 검은색 간판이 눈에 띈다. 간판에는 붓글씨체로 가게 이름이 정갈하게 쓰여 있었다. 왠지 모르게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물 앞에는 이미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주차 공간은 넉넉한 편이라 안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외로 넓고 밝은 공간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흰색 벽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졌고,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천장에는 독특한 모양의 조명들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루 식당 내부 인테리어
밝고 쾌적한 분위기의 ‘하루’ 내부.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홀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나무였다. 마치 실내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은, 식당이라는 느낌보다는 아늑한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 직원분의 친절한 미소 또한 인상적이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냉모밀, 판모밀, 돈까스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냉모밀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모밀이 준비되어 있었고, 돈까스 역시 평범한 돈까스 외에 카레 돈까스, 김치 돈까스 등 특색 있는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고민 끝에 나는 ‘하루 돈까스’와 ‘냉모밀’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단무지와 꼬마 깍두기, 그리고 따뜻한 우동 국물이 놓였다.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파송송 썰어 넣은 유부가 넉넉하게 들어간 국물은, 가쓰오부시의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져 더욱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냉모밀이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냉모밀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 위에는 김 가루와 쪽파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메밀면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면을 한 젓가락 들어 육수에 담갔다가 입 안으로 가져가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육수는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너무 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은,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듯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육수를 들이켜니, 온몸에 시원함이 퍼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청량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맛이었다.

하루 냉모밀
살얼음 동동 뜬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냉모밀.

냉모밀을 즐기는 동안, ‘하루 돈까스’도 테이블에 놓였다. 돈까스는 큼지막한 크기로 썰어져 나왔고, 샐러드와 밥, 돈까스 소스가 함께 제공되었다. 갓 튀겨져 나온 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돈까스 소스는 시판용 소스 맛이 살짝 느껴졌지만, 돈까스와의 조화는 훌륭했다. 테이블 한 켠에 마련된 셀프바에는 생와사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돈까스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맛이 더해졌다. 돈까스와 와사비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샐러드 소스 또한 직접 개발한 듯,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 좋았다.

돈까스와 냉모밀을 번갈아 먹으니, 느끼함도 덜하고 입 안이 더욱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하루’의 냉모밀은 돈까스와의 궁합이 환상적이었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시원한 냉모밀이 잡아주고, 냉모밀의 깔끔함은 돈까스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앞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계산을 해주시던 직원분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로 응대해주셨고, 덕분에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하루’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힐링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안성까지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하루’는 왜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감수하면서까지 찾는 맛집인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하루 돈까스
겉바속촉의 정석, ‘하루’ 돈까스. 샐러드, 밥과 함께 제공된다.

돌아오는 길, ‘하루’에서 느꼈던 만족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며칠 후, 나는 다시 ‘하루’를 찾았다. 이번에는 여자친구와 함께였다. 여자친구 역시 ‘하루’의 음식 맛과 분위기에 감탄했고, 우리는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내게 단순한 맛집 그 이상으로 기억될 것 같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냉모밀 한 그릇으로 더위를 잊게 해주고, 맛있는 돈까스로 입 안 가득 행복을 선사해준 곳. 앞으로도 나는 ‘하루’를 종종 찾을 것 같다. 다음에는 아직 먹어보지 못한 김치우동과 카레 돈까스를 꼭 먹어봐야겠다.

‘하루’는 안성 외곽에 위치해 차가 없이는 방문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차 공간은 넓은 편이지만,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와사비는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고 셀프바에서 가져와야 한다는 점도 알아두면 편리하다.

‘하루’의 메뉴는 냉모밀, 판모밀, 돈까스, 우동, 카레 등 다양하다. 가격대는 8,000원에서 10,000원 사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냉모밀은 쯔유 맛이 강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돈까스는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튀겨져 나온다.

최근에는 ‘하루’ 옆 건물 공장에 주차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이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등의 행위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는 ‘하루’ 맞은편 빈 건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 점은 다소 아쉽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루’는 평범한 날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하루’에서의 맛있는 식사는 분명 큰 위로와 행복을 선사해줄 것이다. 안성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만의 안성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하루”, 그 특별한 기억을 안고 다음 방문을 기약해본다.

하루 외부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외관의 ‘하루’.

차가운 냉모밀 한 그릇이 선사하는 행복, 그리고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는 친절한 사람들. ‘하루’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안성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새우튀김
큼지막한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튀겨져 나오는 새우튀김.
하루 카레돈까스
매콤한 카레와 바삭한 돈까스의 조화가 일품인 카레돈까스.
하루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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