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들깨 향에 반하는, 창원 중앙동 숨은 보석 같은 토담고디탕 맛집 순례기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야, 너 올갱이 좋아하잖아. 창원에 진짜 끝내주는 곳 있는데, 안 가볼래?”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에, 나는 그의 차에 몸을 싣고 창원으로 향했다. 솔직히, 올갱이(다슬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한다.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시원하고 쌉싸름한 맛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는 그 맛을 제대로 살린 곳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창원 중앙동, 화려한 번화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낡은 상가 건물에 자리 잡은 ‘토담고디탕’. 간판마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세월이 느껴지는 토담고디탕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토담고디탕 간판이 이곳의 깊은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홀 테이블 외에도 단체 손님을 위한 룸과 다락방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손님들이 꽤 있었다. 특히 여성 손님들의 모임이 눈에 띄었는데, 역시 맛집은 여자들이 먼저 알아본다는 속설이 떠올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친구는 들깨고디탕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고디탕 외에도 수육, 홍어, 고디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친구가 강력 추천한 들깨고디탕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격은 1만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곧이어 차려진 밑반찬들을 보고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상다리 휘어지는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마치 집밥을 연상케 했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밑반찬들이 쉴 새 없이 테이블 위로 올려졌다. 젓갈, 나물, 김치, 샐러드, 전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마치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색감을 자랑하며 식욕을 자극했다.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 클로즈업
정갈하게 담긴 다양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보기에 충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전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훌륭했다. 이 외에도, 간장 양념을 뿌린 두부, 매콤하게 무쳐낸 무생채, 고소한 깻잎나물 등,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푸짐한 한상차림
다채로운 색감의 밑반찬들이 식욕을 돋우는 푸짐한 한상차림.

밑반찬들을 하나씩 맛보는 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들깨고디탕이 등장했다. 뽀얀 국물에 들깨가 듬뿍 들어가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들깨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들깨가 듬뿍 들어간 고디탕
뽀얀 국물에 들깨가 듬뿍,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국물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진하고 고소한 들깨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쌉싸름한 올갱이의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정말이지, 최고의 조합이었다. 국물은 어찌나 시원하던지, 마치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올갱이의 양이 조금 적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국물 맛이 워낙 훌륭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들깨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내 모습에, 친구는 “역시, 너는 올갱이 킬러라니까”라며 웃었다.

들깨 고디탕 클로즈업
고소한 들깨와 쌉싸름한 올갱이의 환상적인 조화.

들깨고디탕을 맛있게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보약을 먹은 것처럼, 몸이 따뜻해지고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역시, 건강한 음식은 몸과 마음을 모두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시원한 식혜가 나왔다. 직접 만든 식혜인지, 은은한 단맛이 정말 좋았다.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시원한 식혜
직접 만든 듯한 시원한 식혜로 깔끔하게 마무리.

‘토담고디탕’은, 겉모습은 허름하지만, 맛과 정성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게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분주한 주방의 모습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낡은 건물과 허름한 외관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식을 맛보는 순간,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진정한 맛집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변치 않는 맛과 따뜻한 정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창원 중앙동에서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한 날이었다. 친구 덕분에,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다음에 창원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수육과 고디전도 함께 맛봐야겠다.

아,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고 ‘토담고디탕’에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작은 팁을 하나 드리자면, 주문할 때 양을 많이 달라고 부탁하면,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밑반찬이 워낙 푸짐해서, 굳이 양을 많이 달라고 하지 않아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토담고디탕’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정말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과 따뜻한 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창원 맛집, 토담고디탕!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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