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로 떠나는 여행 전날 밤, 설렘에 쉬이 잠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전주 한옥마을은, 낡은 듯하면서도 정갈한 기와지붕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시원한 막걸리 한 잔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만한 곳을 찾던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전주는전주다”였다.
경기전 바로 맞은편, 한옥마을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전주는전주다”는 멀리서도 눈에 띄는 외관을 자랑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청사초롱이 처마 밑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1층은 활기 넘치는 주점 분위기, 2층은 아늑한 카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나는 망설임 없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땀으로 끈적해진 몸을 감싸 안았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1층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한국 전통 음식의 아름다운 비주얼에 감탄하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나 역시 그들의 모습에 덩달아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삐걱거리는 소리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2층은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 아래,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감돌았다. 창밖으로는 전주 한옥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다채로웠다. 전주비빔밥, 육전, 해물파전 등 전통적인 한식 메뉴는 물론, 이곳만의 특별한 메뉴인 보석육회김밥도 눈에 띄었다. 막걸리 종류도 다양했는데, 나는 고민 끝에 보석육회김밥과 시원한 막걸리 막국수를 주문했다. 주문은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막걸리 막국수는 이름처럼 막걸리가 들어간 시원한 육수에 갖가지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형형색색의 채소들이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나는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육수와 함께 맛보았다. 톡 쏘는 막걸리 향과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은, 더위를 잊게 할 만큼 상쾌했다.

이어서 보석육회김밥이 나왔다. 김밥 위에 육회와 계란 노른자가 앙증맞게 올려져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을 연상케 했다. 김밥을 한 입 베어 물자, 신선한 육회의 풍미와 아삭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톡 터지는 노른자의 고소함은 김밥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다만 김밥 자체의 간은 살짝 약하게 느껴졌지만,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으로는 한복을 입은 여행객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만끽했다.
“전주는전주다”는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훌륭한 곳이었다. 한옥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기분 좋은 식사를 완성시켜주었다. 특히 2층에서 바라보는 한옥마을의 전경은, 이곳을 방문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제시해준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모든 메뉴를 셀프로 가져와야 하고, 식기 반납 또한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또한 관광지라는 특성상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었고, 테이블 관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도 아쉬웠다. 2층 좌석의 경우, 계단을 오르내리며 음식을 가져와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는전주다”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아름다운 비주얼과 맛을 자랑하는 보석육회김밥은 꼭 한번 맛보아야 할 메뉴다.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며,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한다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와, 디저트로 엽전빵을 주문했다. 엽전 모양의 귀여운 빵은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엽전빵을 먹으면서, 나는 “전주는전주다”에서의 즐거웠던 시간을 되새겼다. 다음에 전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이곳을 찾아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육전과 해물파전, 그리고 전주비빔밥은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찜해두었다.
“전주는전주다”를 나서는 길, 나는 다시 한번 청사초롱을 올려다보았다. 은은하게 빛나는 청사초롱은, 마치 내가 경험한 특별한 순간들을 기억해달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나는 “전주는전주다”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가슴에 품고, 다음 여행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전주 한옥마을 맛집에서의 잊지 못할 경험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전주의 향기로 남아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