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필드에서 뭉근한 열기가 흩어지는 오후, 야구장의 함성을 뒤로하고 광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식 노포, 영발원으로 향했다. 1955년부터 시작된 이곳은 3대째 이어져 오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며, 특히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건짬뽕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쨍한 햇살 아래 붉은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3층 건물이 눈에 띄었다. 간판에는 “中國正統”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 오랜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건물 뒤편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토요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긴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테이블은 대리석 무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천장에는 붉은색 등불이 은은하게 빛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5,60대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듯했지만, 젊은 층도 눈에 띄는 것이, 세대를 아우르는 맛집의 저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자리에 앉자 따뜻한 자스민차가 나왔다.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식사 전부터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메뉴판을 보니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다양한 중식 요리가 있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건짬뽕을 정해두었지만, 다른 메뉴들의 평도 좋아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건짬뽕과 함께 삼선짬뽕, 그리고 탕수육(소)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탕수육이었다. 뽀얀 튀김옷을 입은 탕수육은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졌다. 소스가 부어져 나왔지만, 튀김옷은 여전히 바삭했고, 돼지고기 잡내 없이 깔끔했다. 소스에서는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는데, 과하지 않아 탕수육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건짬뽕이 나왔다. 붉은 빛깔의 소스가 면 위에 듬뿍 얹어져 있었고, 해삼,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면은 일반 짬뽕 면보다 가늘었는데, 소스와 잘 어우러져 입안에서 착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첫 입을 먹는 순간, 기대했던 것 이상의 맛에 감탄했다. 맵지 않고 순하면서도, 해산물의 풍미가 가득 느껴졌다. 마치 해물덮밥 소스에 면을 비벼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는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삼선짬뽕은 푸짐한 해산물과 함께 연근, 파프리카 등 다양한 채소가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물은 맵거나 짜지 않고 삼삼했는데,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큼지막한 전복이 통째로 들어가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면발은 역시 얇고 부드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건짬뽕의 면이 더 인상적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건짬뽕과 짜장면을 함께 먹고 있었다. 다음에는 짜장면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곳 짜장면은 단맛이 덜하고 전통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듯했다. 영발원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광주의 역사와 추억을 담고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장이 협소하고,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자 직원분 중 한 분이 다소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영발원의 음식 맛과 분위기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발원을 나서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이곳의 음식과 분위기를 좋아하실 것이다. 광주를 방문한다면, 영발원에서 특별한 건짬뽕을 맛보며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자스민차 향이 남아 있었다. 영발원에서 맛본 건짬뽕의 여운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광주 맛집 기행이었다.

총평:
영발원은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중식 노포다. 특히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건짬뽕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면서도 해산물의 풍미가 가득 느껴지는 맛이 일품이다. 탕수육, 짜장면 등 다른 메뉴들도 수준급이며,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도 좋고, 광주에서 특별한 맛집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메뉴 정보:
* 건짬뽕: 12,000원
* 삼선짬뽕: 10,000원
* 탕수육(소): 20,000원
* 짜장면: 7,000원
* 유산슬(소): 30,000원
* 팔보채(소): 30,000원
영업 정보:
*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153
* 전화번호: 062-222-0228
*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 5시)
* 휴무일: 일요일
* 주차: 가능 (건물 뒤편 주차장)

방문 팁:
* 주말 저녁 시간대에는 대기가 길 수 있으므로, 오픈 시간이나 브레이크 타임 직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건짬뽕 외에도 짜장면, 탕수육 등 다른 메뉴들도 맛있으니 함께 주문하여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 어른들을 모시고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챔피언스필드에서 도보 30분 거리)
* 광주에서 오래된 노포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