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월의 마지막 주말, 며칠 전부터 귓가에 맴돌던 부대찌개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가산디지털단지로 향했다. 삭막한 회색빛 빌딩 숲 사이에서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줄, 그런 특별한 맛집을 찾아 나선 길이었다. 종착지는 바로 ‘부대옥 가산직영점’. 평소에도 워낙 부대찌개를 즐겨 먹는 터라, 이 집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그 소문의 진상을 직접 확인해 볼 기회가 온 것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내려, 복잡한 거리를 헤쳐나와 마침내 ‘부대옥’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넓고 쾌적한 매장이 한눈에 들어왔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부대찌개 특유의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푸근한 냄새처럼, 향긋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부대찌개, 부대전골, 부대볶음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햄 종류가 다양하다는 ‘부대전골’과 ‘소듬뿍부대찌개’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부대전골로 결정했다. 부대찌개에 천 원만 추가하면 햄 종류가 훨씬 다양해진다는 말에 솔깃했다. 왠지 이득을 보는 기분이랄까? 곁들임 메뉴로 바삭한 감자채전도 하나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볶음김치, 백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등 정갈한 반찬들이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왔다. 특히 볶음김치는 적당히 익어 찌개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곧이어 밥 한 공기가 커다란 대접에 담겨 나왔는데, 놀랍게도 계란후라이가 얹어져 있었다. 따끈한 밥 위에 반숙 계란후라이라니!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런 소소한 센스에 감동받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대전골이 테이블에 놓였다. 뚜껑을 열자, 햄과 소시지, 두부, 김치, 야채 등이 푸짐하게 담겨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햄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네모난 햄, 길쭉한 소시지, 얇게 썰린 햄 등 각양각색의 햄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붉은 양념이 깊게 배어 든 재료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시각적인 황홀경이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부대전골. 냄비 안에서 햄과 야채들이 춤을 추듯 움직였다. 국물이 점점 붉어지고, 찌개 냄새는 더욱 진해졌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을 보았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돼지 사골 육수의 깊은 맛과 김치의 시원함, 그리고 햄의 짭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부대찌개의 정석이 아닐까!
라면 사리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을 햄, 두부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국물이 잘 배어든 라면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니, 든든함이 온몸을 감쌌다. 밥과 라면사리가 무한리필이라는 점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함께 주문한 감자채전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채전은 부대찌개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짭짤한 찌개 국물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듯했다. 감자채전 위에 베이컨이 듬뿍 올라가 있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맛있었던 부대찌개 국물을 남기고 온 것이 자꾸만 생각났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꼭 밥을 더 많이 비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대옥 가산직영점’은 맛, 양,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식사하는 동안 불편함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고,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매장도 넓고 쾌적해서 가족 외식이나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와서 푸짐한 부대찌개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부대옥 가산직영점’은 가산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의 지친 하루를 위로해 주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푸근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도 부대찌개가 생각날 때면, 주저 없이 ‘부대옥’을 찾을 것 같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부대옥’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부대찌개 국물 덕분인지 몸도 마음도 훈훈해졌다. 가산디지털단지의 차가운 바람도 잊을 만큼, 행복한 식사였다. 다음에는 부대볶음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