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의 숨은 보석, 울릉도 맛집 울타리식당에서 맛보는 푸근한 고향의 맛

울릉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부터 가슴은 벅차올랐다.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절경도 기대했지만, 무엇보다 나를 설레게 한 건 울릉도의 숨겨진 맛을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이었다. 그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사동해수풀장 근처에 자리 잡은 울타리식당. 며칠 전부터 SNS와 블로그를 샅샅이 뒤져 찾아낸,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배에서 내려 렌터카를 몰아 식당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드디어 울타리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간판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가게 이름이 적혀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왠지 모르게 맛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울타리식당 외부 전경
푸른 하늘 아래 자리 잡은 울타리식당의 정겨운 모습.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린 흑백 사진들이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현지 주민들로 북적였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정겨운 사투리가 들려오는 것이, 이곳이 진정한 울릉도 맛집임을 실감하게 했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살펴보니, 백반,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삼겹살 등 소박하지만 정겨운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메뉴가 많지 않은 걸 보니, 오히려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하는 맛집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백반을 주문했다.

울타리식당 메뉴판
소박하지만 정겨운 메뉴들이 가득한 울타리식당의 메뉴판.

주문과 동시에, 푸짐한 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시금치나물, 깍두기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채로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순대였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울타리식당 내부 모습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

잠시 후, 뜨끈한 소고기무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어 넣은 파와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 한 모금을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온몸을 감쌌다. “바로 이 맛이야!”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밥 한 숟가락을 국에 말아 김치를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푹 익은 김치의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소고기무국의 담백함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맛이었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했고, 어묵볶음은 쫄깃쫄깃했다. 시금치나물은 신선했고,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울타리식당 간판
울타리식당의 간판은 소박하지만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뒷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만든 반찬들이었다. 신선함이 남달랐고, 자연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마치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푸근한 맛이었다.

밥을 먹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는 연신 “맛있게 드세요”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넉넉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푸근한 밥상을 받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울타리식당 사장님
정겹게 맞아주시는 울타리식당 사장님의 모습.

식사를 마치고, 저동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식당을 나섰다. 하지만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3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난감해하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주인 아주머니는 흔쾌히 식당에서 기다려도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울릉도에서의 첫 식사를 울타리식당에서 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 덕분에 울릉도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갖게 되었다. 만약 울릉도, 특히 사동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울타리식당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화려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푸근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은 덤이다.

식당을 나서는 길, 주인 아주머니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나 역시 “네, 꼭 다시 올게요”라고 답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울릉도를 떠나는 날, 나는 꼭 다시 울타리식당에 들러 따뜻한 백반 한 그릇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맛과 정겨운 분위기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울타리식당.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울릉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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