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를 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성북동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은 지인들과의 약속. 좁다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붉은색 스페인 국기가 눈에 띄는 작은 건물이 나타났다. 바로 오늘의 목적지, “¿Por Qué No? Spanish Bistro”였다. 간판에는 “¿Por Qué No? Pequeño Madrid en Seúl”이라고 적혀 있었다. 서울 속 작은 마드리드라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붉은색으로 가득한 강렬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정열적인 스페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많지 않았지만,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감돌았다. 벽면에는 스페인어로 “¿Por Qué No?”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는데, 무슨 뜻일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왜 안 돼?”라는 뜻일까? 어쩌면 이 식당의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테이블은 거의 다 차 있었다. 다행히 미리 네이버 앱으로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예약은 필수인 듯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가게 유리창에는 큼지막하게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스페인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타파스부터 메인 요리까지, 하나하나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스페인 레스토랑에 왔으니, 당연히 타파스를 맛봐야겠지. 8시 이전에는 1인당 2개까지 타파스를 고를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고민 끝에 몇 가지 타파스를 골라 직원분께 전달했다. 타파스는 데워져서 나왔는데, 따뜻하고 바삭한 빵 위에 다양한 재료들이 올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 타파스가 인상적이었다. 빵의 양이 조금 부족한 듯하여, 몇 번 더 추가 주문을 했다.
메인 메뉴로는 이곳의 인기 메뉴인 뽀르께노식 문어요리와 숯대구를 주문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다. 뽀르께노식 문어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문어에 특제 소스가 곁들여져 나왔는데, 환상적인 맛이었다. 문어의 쫄깃한 식감과 소스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숯대구 역시 부드러운 대구 살에 숯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하몽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몽은 주문하면 눈앞에서 직접 썰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돼지 뽈살 요리도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겠다.
음식과 함께 와인도 곁들였다. 뽀르께노는 와인 종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스페인 요리에는 역시 스페인 와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붉은 벽면에 진열된 다양한 와인병들이 눈에 띄었다, .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이곳은 1인 1음료 주문이 필수라고 한다. 콜키지도 가능한데, 병당 2만원이라고 한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음식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스페인에서 먹던 음식보다 조금 더 진한 느낌은 있었지만, 오히려 와인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같이 방문했던 지인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다만, 양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 적당한 것 같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색으로 가득한 정열적인 분위기, 맛있는 스페인 요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뽀르께노의 따뜻한 분위기는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서 보이는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공간은 연인들의 데이트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창밖으로 보이는 성북동의 풍경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가게 외관을 살펴보았다. 붉은색 스페인 국기와 “¿Por Qué No?”라는 문구가 밤에도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성북동 골목길에 숨어 있는 작은 스페인, 뽀르께노에서의 저녁 식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한성대입구 맛집을 찾는다면, 뽀르께노를 강력 추천한다.

뽀르께노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스페인의 문화와 정열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여, 다양한 스페인 요리와 와인을 맛보고 싶다.
재방문 의사 200%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