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았던 오래된 중국집의 기억은, 짜장면 곱빼기를 시켜주시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낡은 테이블,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 철가방을 든 배달원의 분주한 모습까지, 그 시절의 풍경은 마치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 마음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가 그 시절의 아버지 나이가 되어, 문득 그 기억을 따라 동해로 향했다. 오늘 찾아갈 곳은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노포, 바로 덕취원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멀리 타지에서도 그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는 동해 맛집이라고 하니,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렜다.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단연 맛집 탐방이다. 특히, 오래된 노포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덕취원은 북평5일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장날이면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한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이었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잠시 기다린 끝에 2층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기본적인 중식 메뉴와 함께, 깐풍기, 깐풍새우, 유산슬 등 다양한 요리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고민 끝에 덕취원의 대표 메뉴인 삼선짬뽕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벽 한쪽에 붙어있는 원산지 표시판을 보니, 김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선짬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붉은 국물 위로, 전복, 굴, 해삼, 새우,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마치 보물섬을 발견한 해적처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올리자, 탱글탱글한 면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입 맛보니,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깊은 감칠맛은,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칼칼한 국물과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짬뽕 국물 특유의 묵직함과 가벼움을 적절히 조화시킨 맛은, 짬뽕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선짬뽕의 매력에 푹 빠져 정신없이 면을 흡입했다. 면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기 시작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쫄깃한 오징어, 부드러운 해삼을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큼지막한 전복은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이 일품이었다. 해산물과 야채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삼선짬뽕에 감탄하고 있을 때, 탕수육이 나왔다. 탕수육은 바삭하게 튀겨진 돼지고기 튀김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뿌려져 나왔다. 탕수육 튀김옷은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소스는, 탕수육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탕수육은 옛날 스타일로, 소스에 버무려져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는 것이 신기했다. 탕수육 소스에서는 은은한 과일 향이 느껴졌다. 탕수육과 함께 제공된 양파, 당근, 오이, 목이버섯 등 다양한 채소들도 신선하고 아삭아삭했다. 탕수육을 한 입 베어 물자, 어린 시절 동네 중국집에서 먹었던 추억의 맛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흥미로운 점은, 식사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 친구들끼리 온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덕취원을 찾고 있었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2층에는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깐풍기, 깐풍새우, 유산슬 등 다른 요리 메뉴도 맛보고 싶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게살샥스핀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게살과 샥스핀, 계란, 죽순,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성한 맛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한다. 볶음밥 위에 게살샥스핀을 얹어 먹으면, 최고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저녁 시간이었다. 배는 든든했지만, 마음은 더욱 풍족해진 느낌이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취원은, 나에게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동해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덕취원을 찾아, 그 맛과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그때는, 오늘 맛보지 못했던 다른 메뉴들도 꼭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동해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덕취원에서 맛보았던 삼선짬뽕과 탕수육의 여운을 곱씹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차 안에서, 나는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동해를 찾아, 덕취원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총평:
덕취원은 8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해의 대표적인 노포 중국집이다. 삼선짬뽕, 탕수육, 간짜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특히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삼선짬뽕은 꼭 맛봐야 할 메뉴다. 음식 맛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식사 공간도 만족스러웠다. 동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덕취원에 방문하여 추억과 맛을 함께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세부 정보:
* 메뉴: 짜장면, 짬뽕, 탕수육, 깐풍기, 깐풍새우, 유산슬, 게살샥스핀 등
* 가격대: 짬뽕 9,000원 ~ 12,000원, 탕수육 30,000원 ~ 40,000원
*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 5시)
* 휴무일: 격주 일요일
* 주차: 가게 앞 도로 노상 주차장 이용
여행 꿀팁:
* 북평5일장 날에는 손님이 많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2층에는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좋다.
* 게살샥스핀을 주문할 경우,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근처에 유명한 빵집이 있으니,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좋다.
* 짬뽕은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으니, 맵찔이라면 주문 전에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