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내고,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보리밥’을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스마트폰 검색창에 ‘안산 보리밥’을 치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꽃게랑보리밥’.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왠지 푸근한 인상에 인심 좋은 사장님이 반겨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포동에 위치한 식당 근처에 다다르니,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차들이 오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다행히 근처에 공영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당으로 향할 수 있었다.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이었고, 입구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담긴 수족관이 놓여 있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나무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 편안함을 선사했다.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여 쉽게 메뉴를 고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보리밥 정식’을 정해두었기에, 망설임 없이 1인분을 주문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어 나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는 순식간에 진수성찬으로 가득 찼다. 놋그릇에 담긴 보리밥과 7가지 다채로운 나물, 그리고 맛보기 게장과 수육,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15,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구성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처럼, 정갈하고 따뜻한 느낌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7가지 나물이었다. 콩나물, 무생채, 열무김치, 취나물, 고사리, 비름나물, 그리고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볶은 채소까지. 형형색색의 나물들은 갓 씻어낸 듯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 을 보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나물들의 색감이 어찌나 예쁜지, 마치 잘 꾸며놓은 정원을 보는 듯했다.
젓가락으로 나물들을 조금씩 맛보니,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쌉싸름한 취나물, 아삭한 콩나물, 매콤한 열무김치까지. 어느 하나 튀는 맛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 , 을 보면, 나물들이 담겨 나온 앙증맞은 검은색 종지가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리밥을 비빌 차례. 놋그릇에 담긴 보리밥 위에 7가지 나물을 골고루 올리고, 고추장을 듬뿍 넣어 쓱쓱 비볐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과 고추장의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드디어 한 입 크게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톡톡 터지는 보리밥의 식감과 신선한 나물의 향긋함, 그리고 매콤한 고추장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보리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함께 나온 반찬들은 맛의 즐거움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특히 맛보기로 제공되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게 뚜껑에 붙은 게살을 긁어모아 보리밥과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와 을 보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장과 수육의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수육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야들야들하게 삶아진 수육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다. 깻잎에 수육 한 점 올리고, 무생채와 쌈장을 곁들여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구수한 된장찌개는 보리밥의 든든함을 더욱 배가시켜 주었다.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깊고 진한 맛을 자랑했다. 뜨끈한 국물 한 모금 들이켜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친절한 직원분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따뜻한 미소로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특히 나물은 무한리필로 제공된다는 점이 더욱 만족스러웠다.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에서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사장님께서도 활짝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따뜻한 인사에 기분 좋게 식당 문을 나섰다.
‘꽃게랑보리밥’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곳이었다. 앞으로 보리밥이 생각날 때면, 주저 없이 ‘꽃게랑보리밥’을 찾을 것 같다.

참,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희소식! ‘꽃게랑보리밥’에서는 막걸리가 무한리필로 제공된다고 한다. 아쉽게도 낮 시간이라 맛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하여 푸짐한 보리밥과 함께 막걸리를 즐겨봐야겠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메뉴로 어린이 볶음밥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안산 성포동에서 맛있는 보리밥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꽃게랑보리밥’을 추천한다.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 가득한 이곳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총평:
* 맛: ★★★★★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솜씨가 돋보이는 맛)
* 가격: ★★★★★ (푸짐한 구성에 합리적인 가격)
* 분위기: ★★★★☆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
* 서비스: ★★★★★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 재방문 의사: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