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퇴근길 발걸음은 자연스레 안양 남부시장으로 향했다. 왁자지껄한 시장 특유의 활기가 나를 반겼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정겨운 냄새가 가득한 남부시장의 명물, 짱치킨이다. 갓 튀겨낸 치킨의 고소한 향은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시장 입구에 다다르자, 멀리서도 짱치킨의 붉은 간판이 눈에 띄었다. 투명한 쇼케이스 안에는 노릇하게 튀겨진 치킨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옛날 통닭부터 닭강정, 닭똥집 튀김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마치 보물창고를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메뉴를 고르기 전, 잠시 쇼케이스를 둘러봤다. 황금빛 튀김옷을 입은 닭똥집 튀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닭강정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매콤한 양념이 먹음직스러웠다. 갓 튀겨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옛날 통닭은 어릴 적 아버지께서 사 오시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고민 끝에, 짱치킨의 대표 메뉴인 치킨 한 마리와 닭똥집 튀김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닭을 튀겨내기 시작했다. 기름 속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더욱 짙어졌다. 기다리는 동안, 시장 사람들의 활기찬 대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치킨과 닭똥집 튀김이 나왔다. 따끈한 온기가 손을 통해 전해졌다. 갈색 종이 봉투에 담긴 치킨은 마치 선물처럼 느껴졌다. 봉투를 열자, 큼지막한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닭똥집 튀김은 한 입 크기로 썰어져 있어 먹기 편했다. 튀김옷 사이로 보이는 닭똥집은 신선함이 느껴졌다.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쫄깃한 닭똥집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튀김옷에는 고추가 들어가 있어, 느끼함 없이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봉투에서 새어 나오는 치킨 냄새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었다.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현관문을 열자, 온 집안에 고소한 치킨 냄새가 가득 찼다. 식탁에 치킨과 닭똥집 튀김을 펼쳐놓으니, 마치 푸짐한 잔칫상 같았다.
가장 먼저, 치킨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튀김옷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어릴 적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신선한 닭을 사용해서인지,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닭똥집 튀김은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맛은, 맥주를 계속 부르는 맛이었다. 튀김옷에 묻어있는 파슬리 가루는 향긋함을 더했다. 닭똥집 특유의 쫄깃함은 씹는 재미를 더했다. 먹다 보니, 어느새 맥주 한 병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짱치킨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마늘 소스였다. 알싸한 마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소스는,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마늘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치킨의 풍미가 한층 더 깊어졌다. 마치 노랑통닭의 마늘치킨과 비슷한 맛이었지만, 짱치킨만의 특별함이 느껴졌다.
치킨을 먹는 동안,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월급날이면 항상 통닭을 사 오셨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통닭을 뜯어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짱치킨의 치킨은, 그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려주는 듯했다.
짱치킨은 맛뿐만 아니라 가격도 착하다. 요즘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짱치킨의 14,000원이라는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짱치킨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는 든든하고 마음은 따뜻해졌다. 짱치킨은 단순한 치킨 가게가 아닌, 추억과 행복을 함께 파는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치킨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분위기가 좋았다.
안양 남부시장을 방문한다면, 짱치킨에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갓 튀겨낸 치킨과 닭똥집 튀김은,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가성비와 맛, 추억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안양 맛집, 짱치킨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자. 다음에는 닭강정과 옛날 통닭을 맛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