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의 초입, 따뜻한 국물 요리가 간절해졌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인 샤브샤브 맛집이 노원 지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름하여 “샤브온당 노원점”.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났다. 밖에서 보이는 가게 간판은 은은한 조명과 함께 정갈한 느낌을 주었고, ‘따뜻한 온도, 집밥 堂’이라는 문구가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아늑하고 쾌적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친환경적인 플랜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는데, 천장에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드리워져 있고 벽면에도 초록색 식물들이 장식되어 있어 마치 작은 정원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혼밥을 즐기러 오는 손님들을 위한 1인 샤브샤브 좌석이 특히 많아 보였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종류의 샤브샤브가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 샤브샤브부터 얼큰 샤브, 나주미나리 샤브 등 다채로운 선택지가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육수 종류의 다양성이었다. 멸치, 가쓰오부시, 매운맛 등 여러 가지 육수 중에서 고민 끝에, 얼큰한 국물이 당기는 날씨에 딱 어울릴 것 같은 ‘얼큰당 샤브’를 주문했다. 동행이 있었다면 나주미나리 샤브를 시켜서 미나리의 아삭한 식감을 함께 즐겨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주문 방식도 독특했다. 키오스크 대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여 주문하는 방식이었는데,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1인용 화구와 함께 샤브샤브 재료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신선한 야채였다. 알배추, 청경채, 쑥갓, 버섯 등 다채로운 종류의 야채들이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는데, 색깔도 하나하나 선명하고 싱싱함이 느껴졌다. 특히 얇게 썰린 단호박은 샛노란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야채 외에도 쫄깃한 식감이 기대되는 떡과 유부, 그리고 샤브샤브의 풍미를 더해줄 다양한 토핑 재료들이 함께 제공되었다. 고기는 빛깔이 선명한 소고기 목심 부위였는데, 마블링도 적당히 있어 부드러운 식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야채와 고기를 조금씩 넣어 익혀 먹기 시작했다. 얼큰한 육수는 보기보다 훨씬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텁텁함 없이 깔끔했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운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야채에서 우러나온 은은한 단맛과 고기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국물 맛은 더욱 깊어졌다.

잘 익은 소고기를 얼큰한 국물에 적셔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부드러운 육질과 톡 쏘는 매운맛의 조화는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신선한 야채는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살아있었고, 특히 단호박은 은은한 단맛이 더해져 입안을 즐겁게 했다. 쫄깃한 떡과 고소한 유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칼국수와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면과 밥, 김가루, 계란이 제공되었다. 남은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고 끓이니, 얼큰한 국물이 면에 스며들어 더욱 깊은 맛을 냈다. 쫄깃한 면발을 후루룩 Red하니, 추위로 꽁꽁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난 후에는 밥과 김가루, 계란을 넣고 죽을 만들어 먹었다. 뭉근하게 끓여낸 죽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김가루의 짭짤한 맛이 더해져, 숟가락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맛있었다.

샤브샤브부터 칼국수, 죽까지, 푸짐한 한 끼 식사를 마치니 배가 든든했다. 퀄리티 높은 식재료와 풍성한 양,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혼자서도 부담 없이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혼밥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을 때,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첫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메뉴에 대해 설명해주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지막까지 따뜻한 배웅을 해주셔서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샤브온당 노원점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다채로운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노원역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혹은 가성비 좋은 샤브샤브 맛집을 찾는다면, 샤브온당 노원점을 강력 추천한다. 따뜻한 국물과 함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기며 추운 겨울을 이겨내보는 건 어떨까.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