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낸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쨍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런 날은 맛있는 걸 먹어야 해! 얼마 전부터 눈여겨봐 둔 단대오거리역 근처 돈까스 집이 떠올랐다. 이름하여 ‘돈가스진옥’. 작고 아담한 가게지만, 왠지 모르게 내공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가게는 예상대로 아담했다. 바 테이블 좌석이 전부인, 7석 남짓한 작은 공간. 하지만 그 좁은 공간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따뜻함과 정갈함이 발길을 붙잡았다. 혼자 조용히 돈까스를 즐기러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바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나무로 된 테이블은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은은하게 흐르는 조명은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메뉴판을 보니 돈까스 종류가 다양했다. 등심, 안심, 치즈… 고민 끝에 ‘등안치 세트’를 주문했다. 여러 가지 맛을 조금씩 다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돈까스를 튀기기 시작했다. 갓 튀겨지는 돈까스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꼬르륵,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나왔다. 튀김옷은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고기는 촉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와 밥, 미소시루, 그리고 무짠지까지, 완벽한 한 상 차림이었다. 돈까스 소스는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특제 소스라고 했다. 돈까스 위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톡 쏘는 와사비의 맛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했다.
가장 먼저 안심 돈까스를 맛봤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절로 나왔다. 정말 부드러웠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튀김옷은 바삭했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기름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듯했다.
다음은 등심 돈까스. 안심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등심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지방의 고소함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깊은 풍미는, 왜 많은 사람들이 등심을 좋아하는지 알게 해주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치즈 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 속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가 가득 들어있었다. 따뜻할 때 먹으니 치즈가 쭉쭉 늘어났다. 치즈의 풍미와 돈까스의 조화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만했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샐러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신선한 양배추에 사장님 특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이 소스가 정말 마법 같았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입맛을 돋우는 데도 최고였다. 샐러드만 따로 판매해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소시루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깊은 맛의 육수에, 무와 당근,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었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추운 날씨에 따뜻한 미소시루를 마시니 온몸이 녹는 듯했다.
밥 역시 갓 지은 햅쌀밥처럼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말을 걸어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수줍게 웃으시며 건네는 말 한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따뜻한 미소였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장님은 원래 다른 일을 하시다가 돈까스가 너무 좋아서 직접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사장님의 철칙이라고 했다. 그런 사장님의 마음이 음식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이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 그 따뜻한 인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기분 좋은 식사였다.
‘돈가스진옥’은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혼밥하기에도 좋고, 연인과 함께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가게를 나오면서, 다음에는 어떤 돈까스를 먹어볼까 벌써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마 조만간 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그땐 꼭 냉모밀도 함께 먹어봐야지.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작은 가게이지만, 이곳은 분명 오랫동안 사랑받는 성남의 명소가 될 것이다.’ 돈가스진옥,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총평
* 맛: ★★★★★ (최고.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촉촉. 사장님 특제 소스와의 조화가 환상적)
* 가격: ★★★★☆ (가격 대비 훌륭한 퀄리티. 돈이 아깝지 않다)
* 분위기: ★★★★☆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좋다)
* 서비스: ★★★★★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 음식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곳)
* 재방문 의사: 200% (무조건 재방문.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꿀팁
* 가게가 작으니,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 등안치 세트를 시켜서 여러 가지 맛을 즐겨보자.
* 사장님 특제 소스는 꼭 듬뿍 찍어 먹자.
* 혼밥하는 손님들이 많으니,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찾아가는 길
* 주소: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자세한 주소는 검색을 통해 확인하세요)
* 전화번호: (전화번호는 검색을 통해 확인하세요)
* 영업시간: (영업시간은 검색을 통해 확인하세요)
에필로그
‘돈가스진옥’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힐링의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위로받고, 따뜻한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곳은, 내 마음속 최애 맛집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P.S. 사장님, 책에 소개되신 거 정말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맛있는 돈까스 많이 만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