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몽산포 해수욕장에서의 추억을 곱씹으며, 가족들과 함께 떠난 태안 여행.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해변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문득 허기가 졌다. 싱싱한 해산물도 좋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찾고 싶었다. 그때, 눈에 띈 곳이 바로 ‘파파스테이크’였다. 이름에서 풍겨오는 친근함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안하게 차를 세우고 들어선 식당은, 예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방식이 편리했고, 셀프바에는 미역국, 쌀밥, 김치, 소시지 등 다양한 밑반찬이 준비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마치 푸근한 인심을 자랑하는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돈까스를, 어른들은 얼큰한 육개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돈까스는 얇게 펴진 돼지고기 위에 눈꽃처럼 치즈가 소복하게 뿌려져 있었고, 육개장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한 붉은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와~”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돈까스를 한 입 베어 문 아이들은,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돈까스 위에 듬뿍 뿌려진 치즈는,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1살 아들은 인생 돈까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육개장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가 큼지막하게 썰어져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좋았고, 칼칼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돈까스를 육개장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스테이크를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셀프바에서 가져온 미역국은,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특히 아이들은 돈까스와 함께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으며, 연신 맛있다는 말을 쏟아냈다.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며 두 그릇이나 비우는 아이들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판을 둘러보던 중, ‘불탄우동’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메뉴가 눈에 띄었다. 불맛이 살아있다는 설명에 이끌려 주문해 보았다. 우동은 맵지 않고 은은한 불향이 느껴져,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숙주가 듬뿍 들어가 있어 아삭한 식감을 더했고, 고기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와이프는 팟타이처럼 볶음면으로 바뀐 스파게티 메뉴인 ‘오아시스 누들’을 주문했다. 상큼한 소스가 독특했고, 숙주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소스를 반만 넣었다가, 맛을 보고는 전부 넣어 비벼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파파스테이크’는 애견 동반도 가능한 식당이었다. 덕분에 강아지를 데리고 온 손님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이 강아지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파파스테이크’ 바로 옆에는 빛 축제장이 있어, 저녁 식사 후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이번 태안 여행은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돈까스에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나 피클이 없다는 점, 밥의 양이 다소 적다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맛도 훌륭하고,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만족스러웠다.
‘파파스테이크’는 마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이들에게도 이곳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만약 몽산포 해수욕장이나 빛 축제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파파스테이크’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파파스테이크는 아이, 어른, 그리고 강아지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 태안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특히, 맛보지 못했던 육개장을 꼭 먹어봐야겠다. 그땐 육개장 곱빼기로 시켜서, 밥까지 말아 먹어야지!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역시 여행은 먹는 즐거움이 빠질 수 없지!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