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었다. 서울대입구, 그 복잡한 번화가에서 과연 어떤 특별한 공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친구가 며칠 전부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브런치 카페 “사담”,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았다. 샤로수길에서 조금 벗어난, 마치 던전 입구 같은 건물에 들어섰을 때, 솔직히 조금은 의아했다. 낡은 외관과 어두컴컴한 엘리베이터는 기대감을 잠시 멈추게 했다. 하지만 5층 문이 열리는 순간, 그 모든 의심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통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관악산의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 친구가 왜 그토록 “사담”을 칭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QR코드를 이용한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브런치 메뉴들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브런치 플레이트’와 ‘베리 콤포트 팬케이크’. 칠리가 듬뿍 들어간 브런치 플레이트와 달콤한 팬케이크의 조합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고민 끝에 브런치 플레이트에는 통밀빵으로 변경하고, 팬케이크에는 아이스크림을 추가했다. 음료는 토마토 아이스티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주문 후, 카페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크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곳곳에 놓인 화분들과 은은한 조명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고, 테이블마다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다. 브런치 플레이트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푸짐하고 화려했다. 촉촉한 스크램블 에그 위에는 잘게 다진 파슬리가 뿌려져 있었고, 윤기가 흐르는 소시지와 베이컨,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칠리소스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눈을 즐겁게 했다. 통밀빵은 따뜻하게 구워져 나왔는데, 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가장 먼저 칠리소스를 맛보았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빵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스크램블 에그는 입에서 살살 녹았고, 소시지와 베이컨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샐러드는 신선하고 상큼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베리 콤포트 팬케이크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층층이 쌓인 팬케이크 사이에는 바나나가 슬라이스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달콤한 베리 콤포트와 슈가파우더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려 먹으니,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따뜻한 팬케이크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메이플 시럽을 살짝 뿌려 먹으니, 달콤함이 더욱 깊어졌다.

토마토 아이스티는 상큼하고 청량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쌉쌀한 맛으로 브런치 메뉴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바닐라 라떼를 주문하면 바닐라 스틱이 들어간 시럽을 따로 제공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커피 한 잔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 그리고 직접 음식을 가져와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또한, 화장실 청결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덮을 만큼, “사담”은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루프탑에 올라가 보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브런치를 즐기거나, 저녁에 맥주 한 잔을 기울여도 좋을 것 같았다. 루프탑 한켠에는 작은 인조 잔디밭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고,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고 하니,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사담”에서의 시간은 짧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서울대입구라는 번잡한 공간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사담”의 분위기와 맛에 만족하실 것이다.
계산을 하고 카페를 나서면서, 나는 “사담”이 단순한 브런치 카페가 아니라,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서울대입구에서 특별한 브런치 맛집을 찾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담”을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차 공간이 따로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나는 “사담”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여유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리고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 와서, 맛있는 브런치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