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에 볼일이 있어 나섰던 날,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자연스레 맛있는 밥집을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평소 덮밥류를 즐겨 먹는 나에게, 지인이 강력 추천했던 노원역 근처의 작은 일식집, ‘돈부리’가 떠올랐다. 11시 반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분쯤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가게 앞에는 몇몇 사람들이 대기자 명단을 적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아담한 크기의 가게는 흰색 나무로 덧대어져 있었고, 창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나무 판에 그려진 삐삐 롱스타킹 그림이었다. 어릴 적 즐겨 보던 만화 캐릭터를 보니, 왠지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다른 한쪽 벽면에는 일본어로 쓰인 나무 간판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는데, 마치 일본의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드디어 11시 30분, 문이 열리고 차례대로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내 이름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내부는 생각보다 더 아담했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고, 바 테이블이 창가를 따라 놓여 있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벽에는 귀여운 고양이 그림과 만화 캐릭터 그림들이 걸려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사케동, 가츠동, 에비동 등 다양한 덮밥 메뉴들이 있었는데, 이미 마음속으로는 사케동을 정해둔 터였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져서, 믹스가츠동도 함께 주문하기로 했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선결제하는 방식이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픈 키친에서는 분주하게 음식을 만드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사장님의 활기찬 모습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밝게 인사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서 장국과 반찬을 가져왔다. 장국은 따뜻하고 깊은 맛이 났고, 유부가 듬뿍 들어 있어 더욱 좋았다. 반찬은 깍두기와 단무지, 그리고 양파절임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양파절임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덮밥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케동이 나왔다. 큼지막한 그릇에 밥이 담겨 있고, 그 위에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연어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연어회 위에는 무순과 양파 조림, 그리고 생와사비가 곁들여져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젓가락으로 연어회 한 점을 집어,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연어의 부드러운 식감과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져 있었고, 달콤 짭짤한 간장 소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무순과 양파 조림은 연어의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생와사비는 알싸한 풍미를 더했다.
사케동을 먹는 동안, 믹스가츠동도 나왔다. 믹스가츠동은 돈까스와 새우튀김이 함께 올려진 덮밥이었다. 돈까스는 바삭하게 잘 튀겨져 있었고, 고기는 두툼하고 부드러웠다. 새우튀김은 큼지막한 새우를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믹스가츠동 역시 밥과 소스의 조화가 훌륭했고, 양파절임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케동과 믹스가츠동을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밥 양이 조금 적은 듯하여, 밥 추가를 요청했더니, 사장님께서 돈까스 한 조각을 얹어서 가져다주셨다.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에 감동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하나씩 받았다. 요구르트는 달콤하고 시원해서 입가심으로 딱 좋았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사케동은 최고였어요!”라고 대답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돈부리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재료,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사케동은 내가 먹어본 사케동 중 최고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덮밥이 생각날 때면, 주저 없이 돈부리를 찾을 것 같다.

돈부리는 노원역과 중계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상계백병원 길 건너편, 베스킨라빈스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가게는 작은 편이지만, 맛은 절대 작지 않다. 11시 30분 오픈이지만,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연어뱃살덮밥과 에비후라이를 먹어봐야겠다. 돈부리의 모든 메뉴를 정복하는 그날까지, 나의 맛집 탐방은 계속될 것이다.
돈부리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행복한 미식 경험을 쌓아가야겠다.

총평:
* 맛: ★★★★★ (최고의 사케동)
* 가격: 8,000원 ~ 10,000원 (가성비 좋음)
* 서비스: ★★★★★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함)
*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추천 메뉴: 사케동, 믹스가츠동, 에비후라이
꿀팁:
* 오픈 시간 전에 미리 가서 대기자 명단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 밥 추가는 무료이며, 돈까스 한 조각을 얹어준다.
* 사장님께 친절하게 대해주면, 서비스가 더욱 좋아진다.

나만의 점수: 9.5/10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과 친절함으로 노원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돈부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맛있는 덮밥을 만들어주길 기대하며, 나의 노원 맛집 탐방기는 다음 장소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