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쓰고,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난 늦은 아침. 브런치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평소 즐겨보는 맛집 블로그에서 눈여겨봤던 과천의 작은 분식집, ‘찌니손만두’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상호명처럼, 이곳에서는 어떤 맛있는 이야기가 펼쳐질까.
가게에 가까워질수록, 갓 쪄낸 만두의 따뜻한 김이 섞인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커다란 찜통 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하얀 김은,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주던 따뜻한 만두를 떠올리게 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몇 손님들이 만두를 포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얼른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보니 만두뿐만 아니라 떡볶이, 김밥 등 다양한 분식 메뉴들이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인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하나씩 시키고, 떡볶이와 참치김밥도 함께 주문했다. 괜스레 이것저것 다 맛보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려버렸다.
주문 후 가게를 둘러보니, 테이블은 많지 않았지만,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메모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니 이곳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특히 “사장님 부부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나 또한 곧 그 친절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두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만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먼저 고기만두를 한 입 베어 물으니, 만두피는 얇고 쫄깃했고, 속은 돼지고기와 야채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육즙이 풍부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김치만두는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좋았다. 느끼함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만두를 먹는 동안 떡볶이도 나왔다. 떡볶이는 채수를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샐러리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떡은 쫄깃했고, 양념은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달콤해서 계속 손이 갔다. 떡볶이 국물에 만두를 찍어 먹으니, 그 맛 또한 환상적이었다.

참치김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밥 안에는 참치, 야채, 단무지 등 다양한 재료들이 꽉 차 있었는데, 밥알 한 톨 한 톨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참치의 고소함과 야채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음식을 먹는 동안,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나에게는 서비스로 꽈배기 하나를 건네주시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따뜻한 마음에 괜스레 마음이 훈훈해졌다. 꽈배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는데, 달콤한 설탕이 뿌려져 있어 더욱 맛있었다.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오늘 토요일, 다음 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찌니손만두는 가격도 저렴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정과 행복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사장님의 정직함이 맛을 더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설날에 만둣국용 만두를 사러 온 손님에게, 미리 사면 맛이 없어지니 설날 당일에 다시 오라고 권했다는 이야기는, 이곳이 얼마나 정직하게 장사하는 곳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찌니손만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뜻한 정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곳은 단순한 분식집이 아닌, 과천 시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맛있는 만두와 떡볶이를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과천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찌니손만두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