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구례의 숨겨진 보석 같은 깻잎치킨 맛집에서 만난 뜻밖의 위로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발견에 있다. 특히 미식 여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며칠 전, 나는 지리산 노고단의 풍경을 가슴에 담기 위해 구례로 향했다. 하지만 계획은 뜻밖의 폭설로 인해 틀어지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숙소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작은 치킨집, 그곳에서 나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따뜻한 위로와 놀라운 맛의 향연을 경험했다.

가게 이름은 정겹게도 ‘치킨 텐텐’. 파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간판은 촌스러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자아냈다. 늦은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섞여 흘러나오는 그 풍경에 홀린 듯 문을 열고 들어섰다.

치킨 텐텐 가게 외부 간판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치킨 텐텐의 간판

메뉴는 심플했다. 깻잎치킨, 양념치킨, 후라이드 치킨 등 클래식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깻잎치킨 순살을 주문했다. 주문이 밀려있었는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후에야 치킨이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니, 벽 한쪽에는 MBN 방송 출연 사진과 싸인들이 액자에 걸려 있었다. 동네 주민들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소개된 꽤 유명한 맛집인 듯했다. 가게 한켠에는 커다란 건담 프라모델들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정겨운 동네 치킨집의 개성을 드러내는 듯했다.

가게 내부의 건담 프라모델 장식
치킨과 건담, 묘하게 어울리는 조합

드디어 깻잎치킨이 나왔다. 종이 상자를 가득 채운 치킨 위로 깻잎이 듬뿍 뿌려져 있었다. 깻잎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 튀김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샐러드와 양념, 그리고 특이하게도 잘게 썬 단무지가 함께 나왔다.

깻잎치킨 포장 세트
푸짐한 깻잎치킨 포장 세트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튀김옷 속에서 부드러운 닭고기가 혀를 감쌌다. 깻잎 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그 향긋함이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정말 부드러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튀김옷이었다. 기름을 깨끗하게 관리하는지, 튀김옷에서 쩐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고소했다. 함께 나온 양념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매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의 인심도 최고였다. 갓 튀겨낸 고구마튀김과 닭똥집 튀김을 서비스로 내어주셨다. 특히 닭똥집 튀김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랄까. 아쉽게도 혼자였기에 맥주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깻잎치킨의 모습
바삭함이 느껴지는 깻잎치킨

나는 원래 여행지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소박한 식당에서 그 지역의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치킨 텐텐은 완벽한 선택이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아니었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치킨을 즐길 수 있었다.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내가 지리산 노고단에 가려다 폭설 때문에 못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위로해주셨다. 그러면서 노고단은 겨울에는 워낙 눈이 많이 와서 위험하다며, 봄에 다시 오라고 격려해주셨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대화였다.

사실 그날, 폭설로 인해 계획이 틀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이 컸었다. 하지만 치킨 텐텐에서의 맛있는 식사와 사장님의 따뜻한 위로 덕분에, 나는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여행이란 어쩌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나는 깻잎치킨을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치킨 텐텐에서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바삭한 튀김옷, 향긋한 깻잎, 그리고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구례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따뜻한 기억 하나가 새겨졌다. 다음에 구례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치킨 텐텐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꼭 생맥주와 함께 깻잎치킨을 즐겨야겠다. 그리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가게 내부 음료 냉장고
시원한 맥주와 음료가 가득한 냉장고

구례는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인심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만약 구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꼭 치킨 텐텐에 들러 깻잎치킨을 맛보길 바란다. 분명 당신도 나처럼 따뜻한 위로와 맛있는 추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구례 맛집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치킨과 곁들여 먹는 샐러드와 소스
치킨과 환상궁합을 자랑하는 샐러드와 소스

치킨 텐텐은 단순한 치킨집이 아니다. 그곳은 따뜻한 마음과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구례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다. 나는 그곳에서 깻잎치킨의 맛뿐만 아니라,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폭설로 인해 엉망이 될 뻔했던 나의 여행을,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꿔주었다.

가게 벽면에 걸린 방송 출연 사진
방송에도 소개된 유명한 치킨 맛집
푸짐하게 담긴 깻잎치킨
깻잎이 듬뿍 올려진 깻잎치킨
가게 내부의 방송 출연 홍보 액자
방송 출연을 기념하는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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