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튀겨낸 듯, 부평 떡볶이 골목에서 만난 인생 맛집

부평남부역 앞, 좁다란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작은 떡볶이집. ‘모녀떡볶이’라는 정겨운 이름이 왠지 모르게 발길을 이끌었다. 인천 3대 떡볶이 중 하나라는 명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추억의 떡볶이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가게 앞은 15분 정도의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떡볶이를 맛볼 수 있다면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작은 공간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쉴 새 없이 떡볶이를 만들고 튀김을 튀겨내는 분주한 손길들이 정겨움을 더했다. 벽 한쪽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떡볶이, 만두, 김말이 등 소박한 메뉴들이 오히려 깊은 맛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모녀떡볶이 외관
정겨운 느낌의 외관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모녀떡볶이.

나는 떡볶이 1인분과 김말이를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가 나왔다. 얕은 접시에 담겨 나온 떡볶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떡볶이 위에는 신선한 파가 듬뿍 올려져 있어, 떡볶이의 붉은 색감과 대비를 이루며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맛보니, 적당히 칼칼하면서도 살짝 감미로운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별한 감칠맛이나 지나치게 강한 단맛이 아니라, 딱 정석적인 떡볶이의 맛이었다. 쫄깃한 떡의 식감도 좋았고, 파의 향긋함이 떡볶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떡볶이를 맛보는 동안, 끊임없이 튀겨져 나오는 만두와 김말이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기름솥에서 갓 건져 올린 듯한 튀김 만두의 모습은 정말이지 참을 수 없었다.

모녀떡볶이 김말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김말이 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드디어 김말이가 나왔다. 한입 베어 무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기름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겉은 한없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김말이는 정말이지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떡볶이 양념에 살짝 찍어 먹으니,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고소한 김말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튀김옷은 과하지 않고 적당히 얇아,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가만히 보니, 이 집은 튀김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했다. 튀김옷의 바삭함이 남달랐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께서는 기름에서 튀겨내는 시간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만두면 만두, 김말이면 김말이, 한 종류씩만 튀겨낸다고 한다. 마치 장인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정성이었다. 특히, 이 곳은 김말이와 만두를 판매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고 하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모녀떡볶이 떡볶이와 김말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떡볶이와 튀김의 조화는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혼자 방문해서 먹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지만, 가게 내부는 테이블이 몇 개 없어 다소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는 카운터석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 간단하게 떡볶이를 즐기기에도 괜찮다. 포장 손님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동네 주민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맛집인 듯했다.

모녀떡볶이의 떡볶이는, 맵찔이인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매운맛이었다. 맵기만 한 떡볶이가 아니라, 매콤함 속에 숨어있는 달콤함이 입맛을 돋우는 매력이 있었다. 떡볶이 국물은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으며, 떡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떡볶이 위에 올려진 파채는 떡볶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신선한 향긋함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함께 판매하는 어묵 국물은, 흔한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듯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은, 매콤한 떡볶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어묵 역시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이 살아있어,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모녀떡볶이 떡볶이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떡, 그리고 신선한 파채의 조화가 일품이다.

모녀떡볶이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바로 야끼만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텅 비어있는,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다. 떡볶이 국물에 푹 적셔 먹으면, 바삭함과 쫄깃함, 매콤함과 달콤함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한다. 야끼만두는 갓 튀겨져 나오기 때문에, 뜨겁고 바삭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곳의 떡볶이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맛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 먹어봤을 법한 추억의 떡볶이 맛이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숨어있는 깊은 맛과 정성은,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모녀떡볶이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가게 내부는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예전보다는 훨씬 깨끗해진 듯하다. 하지만, 위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녀떡볶이 조리 과정
끊임없이 떡볶이를 만들고 튀김을 튀겨내는 분주한 손길.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멀리서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맛있는 떡볶이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녀떡볶이는 정말이지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 부평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떡볶이와 만두를 먹어야겠다. 그때는 순대도 꼭 먹어볼 수 있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모녀떡볶이는 단순한 떡볶이집이 아니라, 추억과 정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모녀떡볶이 김말이와 떡볶이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는 김말이는 그야말로 꿀맛.

총평:

* 맛: ★★★★☆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떡볶이 맛)
* 가격: ★★★★★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 분위기: ★★★☆☆ (정겹지만 다소 협소한 공간)
* 서비스: ★★★★★ (친절하고 따뜻한 서비스)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순대도 꼭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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