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하루 종일 쉼 없이 달려온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 오늘은 매콤한 무언가가 간절하게 당겼다. 머릿속에 떠오른 건,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과천의 숨은 보석, “호랑이굴”이었다.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자리 잡은 이곳은, 이름부터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다.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호랑이굴은,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뛰어났다. 근처 공영주차장도 있어 차를 가져와도 부담이 없었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가게 문을 열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일본풍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나무 소재의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더했다.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곱창, 대창전골을 메인으로 덮밥류와 곁들임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 대창보다는 곱창을 선호하는 나였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소곱창대창전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매운맛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는 설명에 안심하고, 보통맛으로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냄비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뚜껑을 여는 순간, 진한 곱창 향과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붉은 국물 위로 곱창과 대창, 두부, 유부, 채소, 피쉬볼 등 푸짐한 건더기가 가득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끓여주시는 동안,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드디어 맛볼 시간. 국물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텁텁함 없이 깔끔했다. 곱창과 대창은 잡내 없이 고소하고 쫄깃했다. 특히, 곱이 가득 찬 곱창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두부와 유부는 국물 맛을 머금어 더욱 맛있었고, 쫄깃한 피쉬볼은 먹는 재미를 더했다.
나는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였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얼큰한 국물과 꼬들꼬들한 밥알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배가 불렀지만, 계란 리조또를 포기할 수 없었다. 남은 국물에 밥과 계란, 김가루를 넣고 볶아 만든 리조또는,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볶음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으니, 어느새 바닥이 드러났다.
호랑이굴에서는 곱창, 대창전골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덮밥류를 판매하는데, 특히 고등어구이 덮밥이 인기라고 한다. 토치로 겉면을 바삭하게 구운 고등어에 파와 특제 간장 소스를 곁들여 먹는 덮밥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고등어구이 덮밥을 맛봐야겠다.

뿐만 아니라, 닭교자튀김, 오꼬노미야끼 등 이자카야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저녁에 술 한잔 기울이기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닭교자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호랑이굴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고,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다. 또한,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기약하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하고 얼큰한 곱창전골은,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과천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호랑이굴”을 추천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문득 호랑이굴의 강렬한 이름이 다시금 떠올랐다. 어쩌면 그 이름처럼, 이곳은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곳인지도 모른다. 과천에서 곱창전골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호랑이굴로 향해보자.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