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보석, 홈플러스 맛집 백식당에서 만난 인생 돈까스 이야기

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낸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유난히 따스했다. 이런 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홈플러스 근처 골목에 숨어있는 작은 돈까스 집, ‘백식당’으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상호명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골목 어귀에 다다르니, 짙은 회색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간판 대신, 작은 나무 간판에 정갈하게 쓰인 ‘백식당’이라는 글자가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냈다. 마치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듯한 외관에서, 왠지 모를 깊은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나무색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백식당 외관
백식당의 차분한 외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돈까스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했다. 기본 돈까스부터 치즈카츠, 김치나베카츠, 텐동, 심지어 명란크림파스타까지! 다양한 메뉴 구성에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기본 메뉴를 맛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돈까스를 주문했다. 왠지 돈까스 땡기는 날이었으니까. 잠시 후, 주문한 돈까스가 정갈한 나무 쟁반에 담겨 나왔다.

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튀김옷을 자랑했다. 튀김옷 색깔도 어찌나 먹음직스러운 황금빛인지!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9천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곁들여 나온 양배추 샐러드도 신선했고, 돈까스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는 듯했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밥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갓 지은 밥처럼 맛있었다. 게다가 밥은 추가 요금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돈까스를 먹다가 살짝 느끼하다 싶을 땐,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이 싹 사라졌다. 따뜻한 장국도 두 그릇이나 비웠다.

돈까스 한상차림
정갈한 한 상 차림. 돈까스, 밥, 장국, 깍두기까지 완벽한 조화다.

사실, 백식당에 방문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봤었는데,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기름이 너무 많아 느끼했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맛보니, 그런 평가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정말 최고의 돈까스였다.

돈까스를 맛있게 먹고 나니,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졌다. 특히, 명란크림파스타에 대한 칭찬이 많았는데, 다음에는 꼭 명란크림파스타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으로 보니, 크림 소스가 정말 濃厚(농후)해 보였다.

명란크림파스타와 돈까스
다음 방문 땐 꼭 맛봐야 할 명란크림파스타.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보러 올게요”라고 답하니, 사장님께서 더욱 밝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백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주차가 쉽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백식당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나오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뿌듯함도 느껴졌다. 앞으로 돈까스가 땡길 땐, 망설임 없이 백식당으로 향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명란크림파스타와 김치나베카츠에도 도전해봐야지!

백식당은 연돈 못지않은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1시쯤 방문해야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홈플러스 근처에서 인생 돈까스를 맛보고 싶다면, 백식당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돈까스 단면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는 돈까스 단면.
한상차림 전체샷
푸짐한 한 상 차림이 행복을 더한다.
돈까스와 소스
돈까스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돈까스와 곁들임 반찬
깔끔한 곁들임 반찬들이 돈까스의 풍미를 더한다.
돈까스 근접샷
바삭한 튀김옷이 눈으로도 느껴진다.
치즈카츠
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카츠도 인기 메뉴다.
메뉴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어진다.
소바
따뜻한 국물에 소바 한그릇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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