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 의정부의 숨겨진 명소, 아나키아로 향했다. 드넓은 공간과 훌륭한 건축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예술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에서의 경험은 어떨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주말, 아나키아에 가까워질수록 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지하 주차장이 깊게 마련되어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주차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지하 3층까지 이어진 주차 공간은 넉넉했지만,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주차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층마다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1층에 들어서자,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화려한 베이커리 진열대였다.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고, 형형색색의 디저트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빵 종류가 다양하고 기본 이상은 한다는 평처럼,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비주얼의 빵들이 가득했다. 특히 머랭이 얹혀진 빵과 뱅쇼가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놓칠 수 없었다. 쟁반에 먹음직스러운 빵들을 담고,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섰다. 주말이라 그런지 주문대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곧 내 차례가 왔다.
고소한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나는 ‘꽃잎’이라는 이름의 원두를 선택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베리류의 산미와 꽃향, 그리고 밀크 초콜릿의 쌉싸름함이 느껴진다는 설명에 이끌렸다. 함께 주문한 바닐라 크레이프 케이크와 복숭아 빵도 기대감을 더했다. 음료와 빵을 받아 들고,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푸르른 숲의 풍경은 마치 그림 같았고, 자연광이 쏟아지는 공간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2층에는 편안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좌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빈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창가 쪽에 자리가 있어 자리를 잡았다. 2인용 매트 좌석은 쿠션이 푹신해서 마치 침대에 누운 듯 편안했다.
자리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설명대로 산미가 꽤 강했지만, 꽃향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특히 크레이프 케이크는 겹겹이 쌓인 크림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견과류의 고소함이 더해져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복숭아 빵 역시 생크림과 복숭아의 조화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만족스러웠다.
2층 한켠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후,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가 한창이었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공간을 가득 채웠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나키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나키아는 층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3층은 블랙톤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4층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통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나는 3층으로 자리를 옮겨 조금 더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3층은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한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쳤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책장을 넘기는 동안, 세상의 소음은 잊혀지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커피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부담스러웠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7-8천 원이라니, 쉽게 발길이 닿기에는 다소 망설여지는 가격이다. 또한,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아나키아가 주는 특별한 경험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아나키아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갤러리 같은 분위기, 층마다 다른 컨셉의 인테리어, 그리고 라이브 공연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이곳은, 지루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공간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건축 디자인이었다. 2023년 reddot winner에서 리테일 디자인 분야 본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나키아의 건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건물의 외관은 물론, 내부 공간의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작은 정원은, 마치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아나키아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자신만의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 역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어딜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대형 트리가 설치되어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니, 연말에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나키아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며, 나는 이곳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예술과 자연,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 비록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레스토랑도 이용해보고 싶다. 살치살 스테이크와 피자가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다음에는 꼭 맛봐야겠다. 또한, 평일에 방문하여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주말의 북적거림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나키아의 진정한 매력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정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아나키아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는 빵과 커피, 아름다운 건축, 그리고 라이브 공연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연말연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나키아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나키아에서의 하루는,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여, 이번에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아나키아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 경기 북부 최고의 대형 카페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나키아는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오늘, 나는 의정부 맛집 아나키아에서 지역명 의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