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맞아 특별한 저녁 식사를 위해 용인에 위치한 “애나의 정원”을 찾았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니,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북유럽풍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고, 기대감에 부푼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예약된 룸으로 안내받으니,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룸마다 전담 셰프님이 배정되어,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철판요리를 직접 조리해 주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셰프님께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메뉴를 천천히 살펴보니,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 그리고 최상급 미경산 암소 한우를 사용한 다양한 코스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기념일인 만큼, 랍스터와 안심 스테이크가 포함된 커플 코스 B를 주문했습니다.
가장 먼저 테이블 위에는 따뜻한 호박죽과 샐러드가 놓였습니다.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호박죽은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고,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이 어우러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샐러드가 담겨 나온 둥근 그릇의 테두리에는 붉은 색깔의 섬세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습니다.

애피타이저가 끝나갈 무렵, 셰프님께서 철판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하게 달아오른 철판 위로 셰프님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화려한 불쇼가 펼쳐졌습니다. 순식간에 타오르는 불꽃은 마치 예술 작품과 같았고,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퍼포먼스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불쇼가 끝나고, 셰프님께서는 신선한 재료들을 철판 위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연근과 가지, 양파를 구워주셨는데,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풍겨오는 향긋한 채소 향이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셰프님께서는 각 재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을 소스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소스는 총 네 가지로, 채소용 춘장, 채소용 생강 소스, 해산물용 칠리 소스, 그리고 스테이크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잘 구워진 채소들을 맛보았는데,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춘장에 찍어 먹는 구운 가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셰프님의 솜씨 덕분에 평소에 즐겨 먹지 않던 채소들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새우와 관자가 철판 위에 올려졌습니다. 셰프님께서는 능숙한 솜씨로 해산물을 구워주셨고,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새우와 관자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였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새우와 관자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특히, 칠리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인 랍스터와 안심 스테이크가 등장했습니다. 셰프님께서는 살아있는 활랍스터를 저희에게 직접 보여주셨는데, 싱싱한 랍스터의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 후, 랍스터와 안심은 철판 위에 올려졌고, 셰프님께서는 다시 한번 화려한 불쇼를 선보여 주셨습니다. 뜨거운 불길이 랍스터와 안심을 감싸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고, 불맛이 더해진 랍스터와 안심의 맛은 어떨지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랍스터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습니다. 쫄깃한 랍스터 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고, 특히 랍스터 내장의 고소한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스테이크 소스에 찍어 먹으니, 랍스터의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습니다.
미경산 암소 한우 안심 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셰프님께서는 저희의 취향에 맞춰 미디움 레어로 구워주셨는데, 겉은 살짝 익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굽기였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왜 이곳의 한우가 특별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웰던으로 구워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다는 후기를 들었는데, 다음에는 웰던으로도 한번 즐겨봐야겠습니다.

메인 요리를 다 먹어갈 때쯤, 셰프님께서는 숙주와 볶음밥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철판 위에 숙주를 볶아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밥과 함께 김치, 야채 등을 넣어 볶음밥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볶음밥은 셰프님의 재치 있는 불쇼와 함께 더욱 맛있게 완성되었습니다. 볶음밥을 먹을 때쯤에는 이미 배가 불렀지만, 셰프님의 정성이 담긴 볶음밥을 남길 수는 없었습니다. 원한다면 볶음밥을 더 매콤하게 만들어 주신다고 하니, 매운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제공되었습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젤라또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고, 기분 좋은 포만감과 함께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커피가 함께 제공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젤라또 아이스크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애나의 정원에서는 기념일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약할 때 미리 기념일이라고 말씀드리면, 셰프님께서 볶음밥에 초를 꽂아 주시거나, 따뜻한 미역국을 준비해 주시기도 합니다. 저 또한 기념일임을 미리 말씀드렸더니, 셰프님께서 깜짝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볶음밥에 초를 꽂아 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직원분들의 친절한 배려에 다시 한번 감동했습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돌아가는 길에는 작은 계곡이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애나의 정원으로 향하는 길이 좁고 험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애나의 정원은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서비스는 물론, 특별한 분위기까지 갖춘 곳이었습니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념일이나 가족 행사와 같이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다음 기념일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애나의 정원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문득 80년대 명동에 있던 파인힐 철판 데판야끼 레스토랑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정통 철판요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애나의 정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아내와 함께 애나의 정원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셰프님의 유쾌한 입담과 화려한 불쇼, 그리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저녁 식사였습니다. 특히, 프라이빗한 룸에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애나의 정원에서 먹었던 랍스터와 안심 스테이크의 맛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분명 애나의 정원의 음식과 분위기를 좋아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애나의 정원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용인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다면, 애나의 정원을 강력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