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길을 따라 구천동의 깊은 숲 속을 헤매는 듯한 트레킹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며 한 식당 앞에 섰다. 간판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구천동’이라는 지명과 함께 식당 이름이 적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몸을 감쌌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홀은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고, 창밖으로는 초록빛으로 가득한 풍경이 펼쳐졌다. 등산객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웅성거리는 가운데, 나는 조용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버섯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능이버섯백숙, 버섯전골, 그리고 송어회까지.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능이버섯전골과 송어회를 함께 주문했다. 능이버섯 특유의 깊은 향과 송어회의 신선함이 어우러진다는 조합이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무려 11가지나 되는 다채로운 밑반찬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푸근한 밥상을 연상시켰다. 짜지 않고 간이 딱 맞는 백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쌉싸름한 두릅은 봄의 향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젓가락이 닿는 곳마다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은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특히, 계절마다 바뀌는 나물 반찬은 이 곳의 자랑이라고 한다. 봄에는 두릅, 여름에는 취나물, 가을에는 고사리 등 제철 나물을 사용하여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고 하니, 계절마다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버섯전골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능이버섯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버섯과 채소, 그리고 쫄깃한 면발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어 넣은 파와 붉은 고추가 식욕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코를 찌르는 듯한 능이버섯의 향은 깊은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전골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국자로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진하고 깊은 버섯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능이버섯 특유의 풍미와 시원한 채소 육수가 어우러진 국물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쫄깃한 버섯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로운 식감 또한 훌륭했다. 특히, 능이버섯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고,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면발 또한 쫄깃하고 탱탱하여, 국물과 함께 후루룩 들이켜는 맛이 최고였다.
능이버섯전골과 함께 주문한 송어회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붉은 빛깔의 윤기가 흐르는 송어회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젓가락으로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이 곳에서는 송어회를 주문하면 매운탕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송어회를 다 먹고 남은 뼈와 채소를 넣어 끓인 매운탕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신선한 송어회까지.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음식을 맛보았다. 등산으로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따뜻한 음식 덕분에 금세 회복되는 듯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돌솥비빔밥과 파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라고 한다. 특히, 이 곳의 파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들어간 파전은 막걸리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일 듯했다. 또한, 더덕정식과 동동주를 함께 즐기면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더덕정식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수육과 비빔밥 나물이 제공된다고 하니,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뒤에는 아름다운 사진 한 장이 걸려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직접 찍으신 사진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구천동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 있었다. 푸르른 숲과 맑은 계곡, 그리고 웅장한 산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사진을 감상하며, 구천동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이 곳은 아침 식사도 제공한다고 한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혼밥을 하더라도 푸짐한 밑반찬과 따뜻한 국이 제공되니,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능이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무국은 특히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한다. 시골 어머님이 끓여주시던 정성 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아침 식사를 하러 방문해야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홀의 규모에 비해 직원 수가 부족한 탓인지,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 또한, 메뉴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질,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이 곳은 무주 구천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싱싱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으로 만들어낸 음식들은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한다. 특히, 능이버섯전골은 깊은 숲 속의 향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한 특별한 맛이었다. 덕유산 등반 후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구천동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긴 후 방문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무주 방문에도 꼭 다시 들러, 이번에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메뉴들을 맛봐야겠다. 특히, 산나물전과 능이버섯해장국은 꼭 먹어보고 싶다.
식당을 나서며, 주인 아주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환한 미소로 답해주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구천동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무주 맛집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덕유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무주는 언제나 나에게 힐링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