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평야의 정기를 품은, 김제 만원의 행복 옥정장 한정식 맛집 기행

새만금의 광활한 풍경을 뒤로하고, 굽이굽이 펼쳐진 길을 따라 전주로 향하는 여정. 뉘엿뉘엿 해가 기울 무렵,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요동치는 배꼽시계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이대로는 안 돼! 급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주변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김제에 위치한 옥정장이라는 한정식집.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푸근함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핸들을 돌렸다. 드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저 멀리 옥정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 앞으로 다가가니 푸릇한 화분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 모습이 정겹다.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식당 내부는 은은한 조명 아래 따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옥정장 외관
푸르름이 가득한 화분들이 반기는 옥정장의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터라, 다행히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좌식 테이블로 안내받았는데, 따뜻한 온돌 바닥에 앉으니 노곤했던 몸이 스르륵 풀리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다양한 한정식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오늘의 선택은 옥정식 4인분! 푸짐한 한 상 차림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주문을 마쳤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하나 둘씩 반찬들이 놓이기 시작했다. 샐러드, 잡채, 나물, 김치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채로운 음식들이 순식간에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붉은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불고기와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두부찌개가 시선을 강탈했다.

다채로운 반찬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채로운 반찬들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맛본 것은 따끈한 순두부찌개. 부드러운 순두부와 얼큰한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곧이어 불고기 전골이 테이블 중앙에 놓였다. 버너 위에 올려진 전골 냄비에서는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얇게 저민 불고기와 갖은 채소, 당면이 어우러진 전골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불고기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이 국물에 배어 나와 더욱 풍성한 풍미를 자랑했다. 질기다는 평이 있던 불고기는, 푹 끓이니 오히려 부드러워져서 먹기 좋았다.

젓가락을 멈추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다양한 반찬들을 맛봤다. 싱싱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잡채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박대 구이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박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뼈를 발라내어 한 입 크기로 잘라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4인분에 한 마리만 제공된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맛은 정말 훌륭했다.

박대 구이
겉바속촉의 정석, 노릇하게 구워진 박대 구이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함께 나왔던 하얀색 된장찌개는 밍밍한 맛이 아쉬웠고, 순두부찌개는 다소 짜게 느껴졌다. 또한, 홀 이모님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소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해야 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정장은 김제에서 맛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한정식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나,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를 보시는 사장님은 친절했지만,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 또한 옥정장의 소소한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웃어넘겼다.

옥정장을 나서며,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 또한 풍족해짐을 느꼈다. 완벽한 맛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정갈한 음식과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곳. 김제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옥정식
옥정식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김제의 드넓은 평야를 바라보며, 옥정장에서 맛봤던 푸짐한 한정식의 여운을 느껴본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엑셀을 밟았다. 김제 맛집 탐방, 성공적!

총점: 3.5/5

장점:
* 다양한 종류의 반찬
* 가성비 좋은 가격
* 넓은 주차 공간
* 가족 단위 손님에게 적합

단점:
* 일부 음식의 맛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 다소 산만한 분위기

재방문 의사: 있음

한 상 가득 차려진 옥정식
어른 네 명이 앉아도 비좁지 않은 넉넉한 상차림
불고기 전골
보글보글 끓어가는 불고기 전골은 옥정식의 메인 요리 중 하나
다양한 곁들임
정갈한 솜씨로 차려진 곁들임 음식들
옥정식 한상차림 항공샷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한상차림 (항공샷)
옥정장 외관
옥정장의 정면 외관. 깔끔한 인상을 준다.
좌식 테이블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좌식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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