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의 퇴근길, 노란 종이 봉투 속 고소한 냄새는 온 가족을 설레게 했다. 그 시절 추억을 따라, 수원 만석공원 옆 용성통닭으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그 시절 아버지의 마음으로.
만석공원은 평소에도 자주 찾는 곳이다. 푸르른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책을 읽거나, 호숫가를 따라 산책을 즐기곤 한다. 특히 운동이라도 한 날엔, 시원한 맥주와 함께 곁들일 안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용성통닭은 바로 그런 날,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는 곳이다. 공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원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맛집, 용성통닭은 통닭거리의 명성을 잇는 곳이다. 주말 저녁이면 어김없이 웨이팅이 발생하지만, 그 기다림마저도 즐겁다. 가게 앞을 서성이며 풍겨오는 고소한 튀김 냄새를 맡다 보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랄까.
자리에 앉자마자 왕갈비통닭 반반을 주문했다. 푸짐한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은 훌쩍 넘는 시대에, 2만원으로 이 정도 양이라니, 가격부터가 혜자롭다. 테이블 위에는 양념 소스와 겨자 소스가 놓여 있어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잠시 후, 뜨겁게 튀겨진 닭똥집과 닭발이 기본 안주로 나왔다. 짭짤한 소금 간이 되어 있는 닭똥집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랄까. 닭발은 평소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묘하게 손이 가는 맛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갈비통닭 반반이 나왔다. 후라이드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튀김옷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짭짤한 간이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다. 양념치킨은 어릴 적 먹던 멕시카나, 처갓집 양념통닭의 맛과 흡사하다. 과하게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용성통닭의 맛은, 단순히 ‘맛있다’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튀김옷의 바삭함, 닭고기의 신선함, 그리고 추억을 자극하는 양념 맛의 조화는,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이랄까.
솔직히 말하면,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기가 막히게 뛰어난 맛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내 몸과 머리, 혀와 식도가 기억하는 바로 그 맛이다.

치킨을 먹다 보니 목이 메어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다. 톡 쏘는 탄산과 시원한 맥주가 입 안을 가득 채우니, 다시 식욕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역시 치킨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다.
용성통닭 만석공원점은 남문 통닭 골목에 있는 본점보다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매장 인테리어를 새로 단장했는지,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달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포장은 가능하다.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찾으러 가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포장하면 매장에서 바로 먹는 것만큼 바삭함이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만석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치킨을 먹기 위한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닭의 크기가 작아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용성통닭은 내게 단순한 치킨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가족과의 따뜻한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다. 만석공원에서 운동하고, 용성통닭에서 치맥을 즐기는 코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 같다.
용성통닭을 나서며, 문득 아버지에게 전화 한 통 드리고 싶어졌다. “아버지, 오늘 저녁에 통닭 한 마리 어떠세요?” 왠지,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시며 “그래, 좋다!”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

혹시 수원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만석공원 옆 용성통닭에서 추억과 맛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총평:
* 맛: ★★★★☆ (추억을 소환하는 정겨운 맛)
* 가격: ★★★★★ (푸짐한 양에 착한 가격)
* 분위기: ★★★☆☆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
* 서비스: ★★★★☆ (친절하고 배려심 넘치는 직원들)
* 재방문 의사: 100% (수원 맛집으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