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문득 잊고 지냈던 오래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춘천, 닭갈비, 콜?” 망설일 틈도 없이 “콜!”을 외쳤다. 춘천은 내게 특별한 도시다. 대학 시절, MT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자, 아라비안 나이트를 꿈꾸며 밤새도록 웃고 떠들던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니까.
춘천역에 내려,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 낡은 듯 정겨운 골목길을 걸으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에 젖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매콤한 닭갈비 볶음의 향이 코를 찔렀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간판부터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닭갈비 전문점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닭갈비 2인분과 쟁반막국수를 주문했다. 잠시 후, 숯불이 아닌 철판 위에 큼지막하게 썰린 닭고기와 갖은 야채, 그리고 떡 사리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에서 보았던 넉넉한 양의 닭갈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닭갈비를 볶아주셨다.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양념 냄새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에서 보았던 익어가는 닭갈비의 모습은 지금 다시 봐도 황홀하다. 닭갈비가 익어가는 동안, 시원한 동치미가 나왔다.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는, 매콤한 닭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담가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두 번이나 더 리필해 먹었다.
드디어 닭갈비가 먹기 좋게 익었다. 젓가락을 들어, 잘 익은 닭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닭고기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에서 보았던 윤기 자르르 흐르는 닭갈비의 비주얼은 맛을 짐작하게 했다. 과연, 닭갈비 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닭고기는 큼지막해서 씹는 맛이 좋았고, 신선함이 느껴졌다. 양념은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좋은 밸런스를 이루었다.
처럼, 닭갈비에는 쫄깃한 떡, 아삭한 양배추, 향긋한 깻잎 등 다양한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 다채로운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깻잎의 향긋한 향은 닭갈비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닭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쟁반막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나무 쟁반에 푸짐하게 담긴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졌다. 에서 보았던 쟁반막국수는, 붉은 양념과 다양한 채소가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젓가락으로 막국수를 휘휘 저어, 크게 한 젓가락 입에 넣었다.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막국수 위에 듬뿍 올려진 채소들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을 더해, 먹는 재미를 더했다. 닭갈비와 막국수를 함께 먹으니, 매콤함과 시원함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닭갈비를 다 먹고 난 후,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었다. 남은 닭갈비 양념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철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춘천의 밤거리는 여전히 활기 넘쳤다.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춘천의 낭만적인 밤거리를 걸었다. 마치 20대 대학생으로 돌아간 듯,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이곳 닭갈비집은, 맛도 맛이지만,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가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했고, 직원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닭갈비 양념이 조금 짠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원한 동치미와 쟁반막국수가 짠맛을 중화시켜 주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해물누룽지탕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듯했다. 어떤 사람들은 해물이 푸짐하고 국물이 시원해 보양식으로 즐기기에 좋다고 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아쉽다고 평가했다. 다음에는 해물누룽지탕 대신 다른 메뉴를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 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곳은 다양한 곁들임 찬도 제공된다. 신선한 쌈 채소와 아삭한 마늘, 매콤한 쌈장 등은 닭갈비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쌈 채소에 닭갈비를 싸서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과 신선함이 일품이다.
는 닭갈비에 치즈를 추가한 모습이다. 매콤한 닭갈비와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볶음밥 위에 치즈를 올려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치즈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은 닭갈비 냄비 뚜껑이 닫힌 모습이다. 닭갈비가 익어가는 동안 뚜껑을 닫아두면, 닭고기의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더욱 촉촉하고 부드러운 닭갈비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뚜껑을 닫아두면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은 시원한 동치미의 모습이다. 큼지막하게 썰린 무와 오이가 동동 떠 있는 동치미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매콤한 닭갈비를 먹다가 동치미 국물을 들이키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동치미는 닭갈비의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전체적으로, 이곳 닭갈비집은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춘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라비안 나이트의 추억을 되새기며,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춘천에서의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맛있는 닭갈비와 쟁반막국수, 그리고 오래된 친구와의 즐거운 대화. 이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주었다. 춘천은 역시, 내게 특별한 도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벌써부터 다음 춘천 여행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