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오전의 여유가 찾아왔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빵집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분당, 그 중에서도 정자역 근처에 자리한 곤트란 쉐리에. 프랑스 정통 빵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지하철에서 내려,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앞에 다다르자,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빵들의 향연은 마치 나를 위한 달콤한 초대장 같았다. 짙은 갈색의 나무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외관은 파리의 작은 빵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따뜻한 기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갓 구워진 빵 냄새가 섞여 묘한 황홀경을 선사했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2층까지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빵과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노트북을 펴놓고 작업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진열대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했다. 크루아상, 소금빵, 치아바타, 바게트 등 기본적인 빵 종류는 물론이고, 샌드위치, 파니니, 케이크 등 브런치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쇼케이스 안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퀸아망과 흑임자 파운드도 눈에 띄었다.

결정 장애가 발동한 나는 결국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렸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역시 크루아상과 소금빵이라고 했다. 특히 곤트란 쉐리에의 크루아상은 프랑스산 고급 버터를 사용하여 풍미가 깊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한다고 했다. 소금빵 역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에 힘입어 크루아상과 소금빵,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주문한 빵과 커피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1층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창밖으로는 정자역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잠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드디어 빵을 맛볼 시간. 먼저 크루아상을 집어 들었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가 바삭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입안에 넣으니 고소한 버터 향이 가득 퍼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이었다. 괜히 유명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정말이지,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행복감이 밀려왔다.
다음은 소금빵. 겉은 살짝 짭짤하면서도 속은 쫄깃했다. 짭짤한 맛이 버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크루아상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짭짤한 소금빵은 아메리카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빵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쌉쌀한 커피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빵의 달콤함과 고소함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커피는 산미가 적당하고 바디감이 풍부해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빵과 커피를 즐기면서 조용히 책을 읽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따뜻한 햇살, 맛있는 빵과 커피.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꿈결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이런 게 바로 소확행이 아닐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동네 주민인 듯한 두 분이 곤트란 쉐리에 빵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특히 루꼴라 토마토 소금버터빵이 정말 맛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빵 맛이 예전 엠코 쪽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다른 빵 맛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루꼴라 토마토 소금버터빵과 흑임자 컵빙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흑임자 컵빙수는 컵빙수치고는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눈꽃빙수라고 하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주문한 빵과 빙수가 나왔다. 루꼴라 토마토 소금버터빵은 짭짤한 소금빵 속에 신선한 루꼴라와 토마토, 그리고 고소한 버터가 듬뿍 들어 있었다. 빵의 짭짤함과 루꼴라의 향긋함, 토마토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왜 동네 주민들이 극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흑임자 컵빙수는 부드러운 눈꽃빙수 위에 흑임자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흑임자의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눈꽃빙수의 부드러움과 흑임자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서 정말 맛있었다. 속이 조금 더부룩했는데, 흑임자 컵빙수를 먹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곤트란 쉐리에에서는 빵뿐만 아니라 음료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는 물론이고, 수박주스, 연유라떼, 말차라떼 등 다양한 음료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수박주스는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식혀주는 데 제격이라고 한다. 말차라떼는 잘못 마시면 비린 맛이 강한데, 곤트란 쉐리에의 말차라떼는 깔끔해서 좋았다는 평도 있었다. 다음에는 수박주스나 말차라떼를 한번 마셔봐야겠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공부하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매장이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와이파이도 빵빵하게 잘 터져서 작업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빵을 포장해가는 손님들도 많았다. 단팥빵, 플레인 피낭시에, 모카 소금빵, 페스츄리 꽈배기 등 다양한 빵들을 포장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흑임자 파운드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도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몇 가지 빵을 포장했다.
곤트란 쉐리에 분당정자점은 정자역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았다.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도 있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리했다. 매장이 넓고 깨끗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기분 좋게 빵을 고를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곤트란 쉐리에를 나섰다. 문을 열고 나오니, 빵 굽는 냄새가 다시 한번 코를 간지럽혔다. 오늘 맛보지 못한 빵들이 아른거려 조만간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크로와상 샌드위치와 파니니, 그리고 망고빙수를 꼭 먹어봐야겠다.

정자역 근처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곤트란 쉐리에 분당정자점을 강력 추천한다. 프랑스 정통 빵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빵 종류도 다양하고 음료도 맛있어서,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크루아상과 소금빵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오늘 곤트란 쉐리에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앞으로도 맛있는 빵집 순례는 계속될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 벌써부터 설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