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낭만이 흩뿌려진 대구대학교. 그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왕이모네 식당”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따뜻함으로 나를 맞이했다. 쨍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간판 아래, 허름하지만 정겨운 외관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듯한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오늘만큼은 왠지 모르게 푸근한 집밥이 그리웠던 터라, 망설임 없이 가게 문을 열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예상대로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테이블은 이미 식사를 즐기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고, 활기찬 에너지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혼자 온 나를 위해 이모님은 구석진 자리에 마련된 1인석으로 안내해주셨다. 벽에는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는데, 제육볶음,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친숙한 한식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대학교 시절, 주머니가 가벼웠던 시절에 자주 찾던 밥집과 같은 느낌이었다.
주문은 입구 쪽에 마련된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 터치스크린을 몇 번 누르니 금세 주문이 완료되었고, 영수증을 들고 이모님께 드리니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키오스크 옆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가격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서 메뉴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잠시 후, 내가 주문한 제육볶음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빨갛게 양념된 돼지고기가 보기 좋게 담겨 있었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왕이모네 식당”의 진짜 매력은 바로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반찬이었다.
셀프 바에는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반찬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콩나물무침, 김치, 어묵볶음, 깻잎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은 마치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을 연상시켰다. 쟁반에 먹을 만큼 담아 테이블로 돌아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젓가락을 들어 제육볶음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고,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제육볶음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이번에는 반찬을 맛볼 차례.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밥과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특히 깻잎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마치 뷔페에 온 것처럼, 다양한 반찬을 맛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이모님이 오셔서 “혹시 밥 더 필요하면 말해요~”라며 따뜻하게 말을 건네셨다. 넉넉한 인심과 푸근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의 밥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혼자 온 학생이 묵묵히 밥을 먹고 있었는데, 반찬을 몇 번이나 리필하는 모습이었다. 가격 부담 없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일 것이다.

그렇게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더 이상 반찬을 리필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 이모님은 “현금으로 하면 500원 할인해줘요~”라며 웃으셨다. 500원 할인을 받아 기분 좋게 식당 문을 나섰다.
“왕이모네 식당”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곳은 아니었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와 푸짐한 인심이 가득한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었다. 마치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밥집을 다시 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식당 근처에 주차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또한, 메인 메뉴의 퀄리티는 반찬에 비해 다소 평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반찬의 퀄리티가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메인 메뉴의 아쉬움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었다.

“왕이모네 식당”은 맛, 양, 가격, 정성,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곳이었다. 대구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저렴하고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특히, 집밥이 그리울 때,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싶을 때 방문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캠퍼스를 부드럽게 감싸는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왕이모네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대구대학교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든든한 한 끼를 즐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