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자극하는 안양 밀면 맛집, 부산 가야밀면에서 만나는 고향의 맛

오랜만에 밀면이 너무나 간절하게 당기는 날이었다. 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그 맛을 찾아, 안양에서 소문난 밀면 맛집, ‘부산 가야밀면’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맛보던 그 밀면의 맛을 안양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졌다.

차를 몰아 도착하니, 대로변에 위치한 가게는 한눈에 들어왔다. 짙은 회색 건물에 선명한 초록색 포인트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 외관이었다. “부산 가야밀면”이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왠지 모를 든든함을 주었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 만안구청에 주차를 하고 왔는데, 주말이라 무료였지만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부산 가야밀면 외관
초록색 포인트 컬러가 인상적인 부산 가야밀면의 외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17팀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주변 커피숍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대기 순번이 빠르게 줄어들어,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다시 가게로 향했다. 5팀 정도 남았다는 알림에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들이 눈에 띄었고, 테이블마다 설치된 포스기가 편리함을 더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포스기로 주문과 결제를 একবারে 완료했다. 나는 물밀면과 비빔밀면, 그리고 만두를 시켰다. 메뉴 사진을 보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가격은 물밀면, 비빔밀면 모두 10,000원, 곱빼기는 12,000원이었다.

메뉴판
테이블마다 설치된 포스기 메뉴판.

주문 후 5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면이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밀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물밀면 위에는 곱게 채 썬 오이와 노란 지단, 그리고 얇게 썰린 돼지고기가 올려져 있었다. 붉은 다대기가 살짝 올라간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물밀면과 만두
시원한 물밀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만두.

먼저 물밀면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살짝 한약재 향이 느껴지는 듯하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20년 넘게 경상도에서 살다 온 사람도 인정한 맛이라고 하니, 그 깊이가 남다를 수밖에. 면발은 냉면처럼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했다. 가위 없이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면이라 더욱 좋았다.

물밀면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조화로운 물밀면.

다음으로 비빔밀면을 맛보았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면발에 착 감겨 입맛을 돋우었다. 물밀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비빔밀면에는 특이하게 육수가 자작하게 부어져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육수 덕분에 비빔밀면이 더욱 촉촉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딱 알맞은 맵기였다.

밀면과 함께 주문한 만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만두는 3개 또는 6개 단위로 주문할 수 있었다. 나는 3개짜리 만두를 시켰는데, 양이 많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개수를 나눠 판매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만두피는 얇고 속은 꽉 차 있었다. 특히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맛있게 먹었다는 후기를 보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밀면과 만두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만두
윤기가 흐르는 촉촉한 만두.

물밀면과 비빔밀면 모두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빔밀면이 조금 더 내 취향이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자꾸만 입맛을 당겼다. 하지만 물밀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시원한 국물은 더운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웨이팅을 하면서 기다렸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부산까지 가지 않아도, 안양에서 이렇게 맛있는 밀면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부산 가야밀면’은 단순히 밀면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더운 여름, 시원한 밀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잊고 싶다면, 안양 맛집 ‘부산 가야밀면’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곱빼기로 시켜 먹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 가야밀면 외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이는 부산 가야밀면.

참고로, 이곳은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물, 수저, 앞치마 등은 셀프 서비스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리모델링을 통해 내부도 깔끔하게 바뀌었다고 하니,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주차는 가게 앞에 있는 문예회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주차할 수 있다. 다만, 가게에서 주차비를 지원하지는 않으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물밀면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물밀면의 비주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부산 가야밀면’에서 맛본 밀면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그 맛을 다시 한번 느껴봐야겠다. 그땐 꼭 만두 곱빼기도 함께 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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