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용문역 맛집, 능이버섯 향기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

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내고, 훌쩍 떠나온 경기도 양평. 목적지는 오직 하나, 그윽한 능이버섯 향으로 가득하다는 용문의 한 식당이었다. 평소 버섯 마니아를 자처하는 나에게 능이버섯은 왠지 모르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였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제대로 맛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일까.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도착한 식당은, 소박한 외관에서부터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말에는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니, 평일에 방문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허름한 본관 옆에는 깔끔한 동관이 새로 지어져 있었다. 나는 동관에서 번호표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내 차례를 기다렸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진한 버섯 향이 코를 찔렀다. 마치 깊은 산속 옹달샘에 들어온 듯,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메뉴는 단 하나, 능이버섯전골.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혼자 온 나를 위해 1인분만 내어주시는 사장님의 인심에 감동했다.

용문원조능이버섯국밥 식당 외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이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버섯 스프였다. 뽀얀 색깔과는 달리,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버섯 향이 인상적이었다. 양송이 스프와는 전혀 다른, 깊고 풍부한 풍미가 느껴졌다. 마치 부드러운 벨벳처럼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잠시 후, 메인 메뉴인 능이버섯전골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뽀글뽀글 끓는 모습부터가 식욕을 자극했다. 능이버섯을 비롯해 느타리, 새송이 등 다양한 버섯과 배추, 고사리, 소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마치 보약을 마시는 듯,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든 간장 소스에 버섯을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특히 능이버섯의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향은, 왜 능이버섯을 ‘버섯의 왕’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질 좋은 능이버섯은 끓여도 질겨지지 않고, 특유의 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전골에 칼국수를 넣어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쫄깃한 면발에 버섯 향이 은은하게 배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메인 메뉴와 새콤한 고추절임, 깍두기 김치 등 밑반찬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버섯 볶음밥이었다. 냄비에 버섯, 콩나물, 참기름, 깨를 듬뿍 넣어 볶아낸 볶음밥은, 아랫부분이 살짝 눌어 더욱 고소했다. 톡톡 터지는 콩나물의 식감과 향긋한 버섯 향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볶음밥을 김에 싸 먹으니, 바삭한 김의 식감과 짭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밑반찬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은,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느타리버섯 한 봉지를 건네주셨다. 넉넉한 인심에 다시 한번 감동하며, 식당을 나섰다. 식당 앞 도로변에는 시간당 1200원의 유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버섯 향이 가득했다. 마치 숲속을 거닐다 온 듯,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용문은 용문사, 은행나무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꼭 능이 닭백숙을 맛봐야지.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능이버섯 특유의 향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전골 자체가 간이 세지 않아,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평소 심심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고 담백한 맛이 더욱 좋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식당의 위생 상태가 아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식기가 완벽하게 청결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은 3인분에 4장밖에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들은, 맛과 인심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평

용문에서 건강한 맛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능이버섯 특유의 향과 쫄깃한 식감은,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만족스러워하실 것 같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능이버섯의 매력에 흠뻑 빠져봐야겠다.

버섯 볶음밥
고소한 버섯 볶음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장점

* 진한 능이버섯 향과 푸짐한 양
* 건강하고 담백한 맛
* 넉넉한 인심의 사장님
* 다양한 버섯 요리를 맛볼 수 있음

단점

* 능이버섯 향에 대한 호불호
* 자극적이지 않은 맛
* 완벽하지 않은 위생 상태

꿀팁

* 주말에는 웨이팅 필수
* 능이버섯 향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른 버섯 요리 추천
*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좋음
* 식사 후 용문사, 은행나무 등 주변 관광지 방문 추천

버섯과 김
고소한 버섯밥을 김에 싸 먹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메뉴

* 능이버섯전골 (2인 이상) 1인 15,000원
* 능이버섯국밥 10,000원

영업시간

* 매일 08:30 – 21:00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역길 23

느타리 버섯
계산 후 받은 느타리 버섯 한 봉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

오늘도 맛있는 식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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