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향기가 녹아든 조치원 노포, 이바돔에서 맛보는 추억의 돈까스 맛집

어릴 적 추억은 마치 낡은 앨범 속 빛바랜 사진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색깔이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끔, 잊고 지냈던 기억의 조각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 선명하게 떠오르곤 한다. 조치원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경양식 돈까스집 ‘이바돔’은 내게 그런 곳이다.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방문했던 아련한 기억이 담긴 장소. 문득 그 시절의 따뜻함이 그리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했다.

조치원역에서 내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1984년부터 이 자리를 지켰다는 이바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린 시절 느꼈던 아늑한 분위기가 그대로였다.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린 그림까지, 모든 것이 그 시절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가슴 한켠이 따뜻해졌다.

돈까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돈까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 등 추억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어릴 적 즐겨 먹었던 생선까스와, 이바돔의 대표 메뉴인 돈까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식전 스프가 나왔다. 예전에는 고소한 땅콩 스프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부드러운 크림 스프였다.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따뜻한 스프를 마시니 어린 시절의 기억이 더욱 선명해지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와 생선까스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 위에 돈까스와 밥, 샐러드, 깍두기가 함께 담겨 나왔다. 돈까스 위에는 윤기가 흐르는 갈색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생선까스 위에는 하얀 타르타르 소스가 얹어져 있었다. 샐러드는 양배추와 콘, 마카로니가 마요네즈에 버무려져 있었고, 깍두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푸짐한 양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돈까스부터 맛을 보았다.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돈까스를 썰자, 바삭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부드러웠다. 입안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소스가 돼지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어릴 적에는 이 맛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맛보니 그 특별함이 더욱 와닿았다.

돈까스 소스
윤기가 흐르는 갈색 돈까스 소스

다음으로 생선까스를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특히 타르타르 소스의 상큼함이 생선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어릴 적에는 돈까스보다 생선까스를 더 좋아했었는데, 여전히 그 맛은 변함없이 훌륭했다.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생선살의 조화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돈까스와 생선까스를 번갈아 가며 먹으니, 어릴 적 추억이 더욱 생생하게 떠올랐다.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때, 항상 아늑한 안쪽 테이블에 앉아 돈까스를 먹었던 기억. 깍두기를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보며, 엄마가 웃으셨던 기억. 이바돔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공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콜라를 주문했다. 예전에는 아이스크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커피, 콜라, 녹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시원한 콜라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식당 한쪽 벽면에는 시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잠시 감상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껴보았다.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니, 마치 예술가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돈까스 정식
푸짐한 돈까스 정식 한 상

이바돔은 내게 단순한 돈까스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가족애를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며, 잠시나마 힘든 현실을 잊고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할 수 있었다. 조치원에 오랫동안 남아,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최근에는 함박스테이크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다음 방문 때는 함박스테이크를 꼭 먹어봐야겠다.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는 돈까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깍두기도 빼놓을 수 없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칼칼한 깍두기는 돈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이바돔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돈까스를 즐길 수 있으니,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바돔의 가장 큰 매력은 변함없는 맛과 분위기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nostalgia를 불러일으킨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셨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여전히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어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뭉클해졌다. 이바돔은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도 훌륭한 곳이다. 사장님과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는,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

치즈 오븐 스파게티
눈처럼 소복한 치즈가 덮인 오븐 스파게티

이바돔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조치원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이바돔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맛보며, 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이바돔의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낡고 오래된 간판이지만,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이바돔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조치원 맛집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함께 추억을 나누고 싶다. 그때는 꼭 땅콩 스프를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바돔에서 맛본 돈까스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려주는 마법과도 같았다. 앞으로도 힘들고 지칠 때면, 이바돔을 찾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힘을 얻어야겠다. 조치원 이바돔, 영원히 내 마음속에 빛나는 별처럼 남아있기를.

깍두기와 단무지
돈까스와 환상궁합을 자랑하는 깍두기와 단무지

이바돔 방문팁:

* 저녁 시간에는 재료가 소진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돈까스, 생선까스 외에도 치즈돈까스, 이바돔 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 식전 스프는 계절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후식은 커피, 콜라, 녹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혼밥하기에도 좋은 분위기다.
* 오랜 단골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 친절한 서비스는 덤!

어쩌면 맛은 추억을 되살리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지도 모른다. 이바돔의 돈까스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내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시금 경험하게 해주는 소중한 매개체였다. 그 맛은 변함없이 훌륭했고, 그 기억은 더욱 선명해졌다. 조치원 이바돔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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