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한우’ 두 글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아주대 근처, 입소문 자자한 가성비 끝판왕 한우집이라는 “십년한우실비집”이었다.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망설일 틈도 없이 차를 몰았다. 주차 공간이 있다는 정보에 마음 놓고 방문했는데, 과연 가게 앞에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첫인상부터가 합격점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그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갔다. 활활 타오르는 숯불을 보니 더욱 배가 고파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한우 100g에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요즘 삼겹살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이 가격에 한우를 즐길 수 있다니! 게다가 등심, 토시살, 살치살, 차돌박이 등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모듬 메뉴 구성도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한우 모듬 400g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빠르게 차려졌다. 샐러드, 양파절임, 쌈 채소 등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깔끔한 구성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몽글몽글한 계란찜과 김치찌개였다. 따뜻한 계란찜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맛을 돋우어 주었고, 칼칼한 김치찌개는 느끼함을 잡아주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 모듬이 등장했다. 나무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인 고기의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선홍빛 육색과 촘촘하게 박힌 마블링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등심, 토시살, 살치살, 차돌박이 부위별로 색감과 모양이 조금씩 달랐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차돌박이를 불판 위에 올렸다. 치-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얇게 슬라이스된 차돌박이는 순식간에 익어갔다. 노릇하게 구워진 차돌박이를 기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고소함이 환상적이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쫀득한 식감도 일품이었다.
다음으로는 등심을 구워 먹었다. 두툼한 등심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졌다. 큼지막하게 잘라 한 입 가득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진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육즙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토시살과 살치살 역시 훌륭했다. 토시살은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었고, 살치살은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마블링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어느 부위 하나 빠짐없이 최고의 맛을 자랑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뜨끈한 된장찌개와 함께 밥을 먹으니 더욱 든든했다.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고, 두부와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 영양도 풍부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시원한 냉면이 당겼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에 고민하다가, 매콤한 비빔냉면을 선택했다. 십년한우실비집의 냉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완벽했다. 특히 냉면 위에 올려진 오이와 무는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어 더욱 맛있었다.

어느덧 배는 빵빵하게 불러왔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십년한우실비집의 한우는 매력적이었다. 횡성한우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고기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우유 향과 달콤한 감칠맛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 어른 둘이서 5만 원 남짓한 가격에 푸짐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었다.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한우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가성비는 물론, 맛과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십년한우실비집 아주대점은 아주대 근처 맛집으로 손색이 없었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 가족 외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십년한우실비집에서 맛본 한우의 여운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수원 팔달구에 이런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이 있었다니! 앞으로 한우가 생각날 때면 주저 없이 십년한우실비집을 찾을 것 같다.
십년한우실비집 아주대점은 내게 단순한 식당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행복,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통해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물해 준 곳이다. 오늘, 나는 십년한우실비집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