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하늘과 푸른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졌다. 목적지는 충남 청양. 친구가 극찬했던 40년 전통의 갈비 맛집, ‘고덕갈비’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였다. 청량한 공기를 가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널찍한 주차장을 자랑하는 고덕갈비가 눈에 들어왔다. 단층 건물에 “since 2019″라는 문구가 함께 있는 간판이 세월의 깊이를 짐작게 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갈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는데, 특히 ‘짝갈비’를 직접 손질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좋은 고기를 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한우 암소 갈비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갈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생갈비, 양념갈비, 맥문동갈비, 청양고덕갈비…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맥문동갈비와 청양고덕갈비를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샐러드, 겉절이, 묵, 쌈 채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양념게장은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비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맥문동갈비는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참숯이 담긴 화로가 들어오고, 얇은 석쇠가 그 위에 놓였다. 숯불의 은은한 열기가 석쇠를 달구자, 고기 굽기 최적의 상태가 되었다. 숯불 위에 갈비를 올리니,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잘 달궈진 불판 위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갈비는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했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맛이었다. 맥문동 특유의 은은한 향이 갈비에 깊숙이 배어 있어, 풍미를 더했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맥문동갈비의 부드러움에 감탄하고 있을 때, 청양고덕갈비가 등장했다. 마늘 양념이 듬뿍 올려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청양고추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맥문동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망설임 없이 불판 위에 올렸다.

청양고덕갈비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콩가루처럼 듬뿍 올려진 마늘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특히,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갈비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후식으로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넘쳤다. 특히, 고기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셨다는 식혜를 내어주셨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식혜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식혜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맥문동차를 권해주셨다. 맥문동의 효능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직접 재배한 맥문동으로 차를 끓인다고 하셨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려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져 더욱 감동받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게를 나서니, 아까보다 더욱 맑아진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공기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기분이었다. 청양 드라이브, 그리고 고덕갈비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실, 방문 전에 리뷰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갈비탕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특히, 한우 갈비를 사용해서 국물이 진하고 담백하다는 평이 많았다. 다음에는 꼭 갈비탕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 돼지갈비도 판매하는데, 하루 20인분만 한정 판매한다고 하니,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 할 것 같다.
고덕갈비는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셨고, 사장님은 푸근한 인상으로 손님들을 맞이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화장실이 식당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고덕갈비는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최고 품질의 한우 암소 갈비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특별한 날,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푸짐하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넓은 주차장과 아기들을 위한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가족 외식 장소로 제격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청양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고덕갈비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청양은 이제 나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맛있는 추억이 깃든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청양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고덕갈비를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