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마주하는 순간, 묵혀두었던 스트레스가 파도에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양양 쏠비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만끽할 생각에 마음은 벌써부터 설렘으로 가득 찼다. 쏠비치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저녁 식사를 위해 미리 점찍어둔 곳으로 향했다. 여행 전 꼼꼼하게 검색한 결과, 쏠비치 근처에 숨겨진 양양 맛집 ‘어사실장회’라는 곳을 발견했다. 이곳은 싱싱한 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포장 전문점이라고 했다.
쏠비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10분 정도 걸었을까, 간판에 큼지막하게 ‘어사실장회’라고 적힌 아담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분주했지만,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미리 네이버로 예약했기에, 기다림 없이 바로 주문한 메뉴를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모둠회 2인 세트와 물회. 모둠회는 광어, 우럭, 돔 등 다양한 종류의 회와 멍게, 소라, 새우, 전복 등 해산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물회는 새콤달콤한 육수에 회와 해산물, 채소가 듬뿍 들어간다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포장된 음식을 받아 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포장 박스를 열어보니, 깔끔하게 포장된 회와 해산물, 그리고 각종 쌈 채소와 양념장이 눈에 들어왔다.

싱싱한 초록빛 상추와 깻잎, 톡 쏘는 마늘과 매콤한 고추, 그리고 회의 풍미를 더해줄 초고추장, 간장, 와사비, 쌈장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마치 고급 횟집에서 먹는 듯한 완벽한 구성이었다.
모둠회의 뚜껑을 여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광어, 우럭, 돔은 물론이고, 멍게, 소라, 새우, 전복까지, 다양한 해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푸짐한 양에 감탄하며 서둘러 젓가락을 들었다.

가장 먼저 광어 한 점을 집어 간장 와사비에 살짝 찍어 맛을 보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어서 우럭도 맛보았는데, 광어와는 또 다른 쫄깃함과 고소함이 느껴졌다. 돔은 껍질 부분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해산물도 하나하나 맛보았다. 멍게는 특유의 향긋함과 쌉쌀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소라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새우는 탱글탱글했고, 전복은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재미있었다. 쌈 채소에 회와 해산물을 함께 싸서 먹으니, 신선함이 더욱 극대화되는 느낌이었다. 쌉싸름한 깻잎과 향긋한 멍게, 쫄깃한 회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회에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얇게 썬 마늘과 고추가 함께 제공되는 점이 좋았다. 회 한 점에 마늘과 고추를 올려 쌈장에 콕 찍어 먹으니, 알싸한 매운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모둠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이번에는 물회에 눈길이 갔다. 빨간 양념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물회 안에는 회와 멍게, 전복, 그리고 각종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한 입 맛보니,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입맛을 단번에 되살려주는 맛이었다.

물회에 들어있는 회와 해산물도 정말 신선했다. 쫄깃쫄깃한 회와 오독오독 씹히는 전복, 향긋한 멍게가 새콤달콤한 육수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만들어냈다. 특히, 물회 육수는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은은한 단맛과 새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계속해서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물회에 밥을 말아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회를 먹다가 살짝 느끼함이 느껴질 때쯤 물회 국물을 한 입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어사실장회에서는 쌈 채소뿐만 아니라 쌈 해초도 함께 제공된다. 꼬득꼬득한 식감의 쌈 해초에 회를 싸 먹으니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듯했다.

어사실장회는 포장 전문점이지만, 퀄리티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필요한 서비스 비용을 줄여,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굳이 비싼 돈을 주고 횟집에 가지 않아도, 이렇게 훌륭한 회를 숙소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어느덧 해가 지고, 쏠비치 앞바다는 붉은 노을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회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어사실장회에서 포장해온 모둠회와 물회 덕분에, 이번 양양 여행은 더욱 특별하고 행복하게 기억될 것 같다. 다음에도 양양에 방문하게 된다면, 어사실장회에서 꼭 다시 포장해서 먹어야겠다. 그때는 다른 메뉴도 한번 도전해봐야지.
만약 쏠비치 근처에서 맛있는 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고 싶다면, 어사실장회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쏠비치에 숙박하는 분들이라면, 어사실장회에서 포장해서 숙소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신선한 회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어사실장회 덕분에, 이번 양양 여행은 완벽한 맛집 탐험으로 마무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