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맛집, 속 편안한 위로가 필요할 땐 광주 본죽에서

며칠 전부터 속이 계속 불편했다. 딱히 뭘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괜히 입맛도 없고. 이럴 땐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이 당기는 법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광주 동구 학동에 위치한 본죽이었다.

사실 죽이라는 음식은 왠지 아플 때나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죽 종류도 워낙 다양하게 나오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한번 제대로 맛보자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학동 사거리에 위치한 본죽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다양한 죽 메뉴 사진들이 붙어 있어, 어떤 죽을 먹을까 고민하는 재미도 있었다.

본죽 외부 간판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4인용과 6인용으로 되어 있었고, 열 테이블 정도 놓여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손님들이 꽤 있었지만,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죽들이 나를 반겼다. 프리미엄 보양죽부터 시작해서, 보양죽, 별미죽, 영양죽, 전통죽까지, 그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 죽 고르기는 너무나 어려운 미션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기본인 전복죽(13,000원)과 쇠고기버섯죽(11,000원)을 주문했다. 죽을 주문하고 나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시원한 물이 나왔다. 물을 마시며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주문한 죽이 나왔다.

낙지김치죽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낙지김치죽 한 상.

먼저 전복죽부터 한 입 떠먹어 보았다. 뽀얀 색깔의 죽에서는 은은한 전복 향이 느껴졌다.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죽이 술술 넘어갔다. 전복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쇠고기버섯죽 역시 쇠고기의 풍미와 버섯의 향긋함이 잘 어우러져 훌륭했다. 특히 죽 간이 세지 않아서,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죽과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잘 익은 김치와 짭짤한 장조림은 죽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죽을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김치를 한 입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장조림 역시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죽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본죽 학동점 외부 모습
깔끔한 외관의 본죽 학동점.

죽을 먹는 동안, 여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소화를 돕는 매실차를 서비스로 주셨다. 덕분에 입안도 개운해지고, 속도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실 죽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속이 불편하거나 입맛이 없을 때, 본죽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 먹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죽도 한번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늘닭죽이 다른 지점보다 더 맛있고, 고기 양도 많다고 하니,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본죽 입구
매장 입구에는 메뉴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본죽 광주학동점은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가게 앞 골목에 잠시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워낙 차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도 있다. 지하철 학동·증심사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본죽 메뉴
다양한 죽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본죽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속이 정말 편안해졌다. 마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듯, 몸속 노폐물이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역시 아플 때는 죽이 최고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광주 학동에서 속 편안한 맛집을 찾는다면, 본죽 광주학동점을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죽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자극적인 음식 대신, 이렇게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본죽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 먹으면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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