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고창, 드넓은 평야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에 마음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목적지는 당연히, 고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우성댓잎’이었다. 며칠 전부터 찜 요리가 어찌나 당기던지, 지인들과 함께 우성댓잎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마치 소풍 가는 아이처럼 가볍기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정갈한 실내 분위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풍기는 매콤한 해물찜 냄새는, 빈속을 더욱 자극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해물아귀찜과 황태더덕구이를 주문했다. 5명이 함께였기에 해물볼찜 작은 사이즈로 두 개를 시켰다.

주문 후, 밑반찬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뽀얀 마요네즈 드레싱이 듬뿍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 짭짤하게 간이 밴 시금치나물, 젓갈 향이 입맛을 돋우는 깍두기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깔끔한 맛이었다. 특히 앙증맞은 종지에 담긴 소스는 요리의 풍미를 더해주는 숨은 공신이었다. 반찬들을 맛보며 메인 요리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아귀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은 아귀와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찜 위에는 통깨와 잘게 썰린 파가 듬뿍 뿌려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매운맛은 조절이 가능하다는 말에 보통맛으로 주문했는데,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딱 적당한 맵기였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매콤하게 즐겨도 좋을 것 같았다.
젓가락을 들어 아귀 살점을 집어 들었다.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신선한 해산물은 말할 것도 없었다. 쫄깃한 낙지, 통통한 새우, 시원한 맛을 더하는 홍합까지, 다양한 해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해물찜의 매력이었다. 콩나물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찜의 풍성한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양념이 정말 ‘끝.장.임’ 이었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양념은,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어, 정신없이 해물찜을 흡입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맛있다는 말만 연신 내뱉었다. 같이 온 지인들도 모두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고창 맛집으로 인정받는 이유가 있었다.
해물찜을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황태더덕구이가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올려진 황태더덕구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붉은 양념이 듬뿍 발린 황태와 더덕 위에는, 역시 통깨와 파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었다. 황태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과 더덕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해물찜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황태 살점을 떼어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씹을수록 고소한 황태의 풍미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맛이었다. 더덕 역시,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황태와 더덕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우성댓잎에서는 아쉽게도 볶음밥을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찜 요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 밥에 양념을 듬뿍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다섯 명이서 해물볼찜 작은 사이즈 두 개를 시켰더니, 양이 아주 푸짐했다. 다들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그만큼 맛이 훌륭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성댓잎에서는 점심 메뉴로 황태탕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황태탕은, 전날 술을 많이 마신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하지만 점심시간에 늦게 가면 조기 소진될 수 있다고 하니, 서둘러야 한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황태탕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녁 9시까지밖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 더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면, 술 한잔 기울이며 여유롭게 해물찜을 즐길 수 있을 텐데.
전반적으로 우성댓잎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 깔끔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고창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재방문 의사 100%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해물찜을 함께 즐겨야겠다.
고창의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 우성댓잎. 맛있는 해물찜과 황태더덕구이를 맛보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곳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의 맛있는 기억을 곱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