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벼르던 한우 맛집 탐방에 나섰다. 오늘 향할 곳은 강남역 일대에서 꽤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창고43”.
강남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었을까, 웅장한 대륭빌딩 지하에 자리 잡은 “창고43″의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서는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2인, 4인 테이블은 물론, 8인 이상의 단체 손님을 위한 룸도 마련되어 있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예약 없이는 방문하기 힘든 강남역 맛집임을 실감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한우 전문점답게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창고스페셜, 한우명작모듬 등 여러 메뉴를 둘러보던 중,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창고스페셜’ 2인분을 주문했다. 덧붙여 이곳이 콜키지 프리라는 정보를 입수, 평소 아껴두었던 와인 한 병을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상차림이 차려졌다. 1인 1찬으로 제공되는 깔끔한 반찬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신선한 파절이와 깍두기는 한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창고스페셜이 등장했다. 선홍빛 육색과 섬세한 마블링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숯불이 아닌 무쇠 팬에 구워 먹는다는 점도 특이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셨는데, 능숙한 솜씨로 무쇠 팬을 다루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향기가 느껴졌다.

“창고43″만의 독특한 고기 굽는 방식 또한 인상적이었다. 가위 대신 ‘헤라’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고기를 결대로 찢어 굽는 것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한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맛이었다. 괜히 강남 맛집으로 불리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특히, 잘 익은 한우를 파절이에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은은한 파향이 한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며, 순식간에 한 접시를 비워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식사 메뉴를 주문했다.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된장말이’와 ‘깍두기 볶음밥’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둘 다 맛보기로 결정했다. 된장말이는 차돌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 무쇠 팬에 볶아 먹는 메뉴였는데, 고소한 기름 향과 얼큰한 된장찌개의 조화가 훌륭했다. 깍두기 볶음밥 역시, 깍두기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은 역시나 만만치 않았다. 1인분에 6만원 정도 하는 한우 가격에, 2~3인분씩 먹으니 1인당 20만원 정도의 예산을 잡아야 할 듯했다. 하지만, 최고 품질의 한우와 훌륭한 서비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창고43” 강남역점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최상급 한우를 맛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밤이 깊어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강남의 거리를 걸으며, 오늘 맛보았던 한우의 풍미를 다시금 떠올렸다. 강남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창고43″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