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눅눅하게 엉겨 붙는 습도에 온몸이 뻐근했다. 이럴 땐 괜스레 센티멘털해져서,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음식들이 간절해진다. 며칠을 앓듯이 빈대떡을 노래했더니, 퇴근길 남편이 연수동 맛집 “이조빈대떡”으로 향했다.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에 젖어 들었다.
가게 문을 열자 후끈한 기름 냄새와 함께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빈대떡과 막걸리를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흥겨운 대화 소리가 섞여,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둥근 테이블과 드럼통 의자가 놓여있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었다. 넉넉한 인심을 가진 듯한 사장님의 환한 미소는, 궂은 날씨 탓에 엉망이 된 기분을 단번에 녹여주었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빈대떡, 파전, 모듬전 등 다양한 전 종류와 골뱅이소면, 탕 종류까지,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메뉴들이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사장님의 추천 메뉴인 ‘모듬전’이었다. 여러 가지 전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말에, 고민할 것도 없이 모듬전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숭늉이 나왔다. 빗길을 걸어오느라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전이 나왔다.과 에서 보았던, 가지런하게 담긴 모듬전의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냈다. 김치전, 깻잎전, 호박전, 고추전, 두부전 등 형형색색의 전들이 마치 꽃처럼 피어 있었다. 갓 부쳐낸 따끈따끈한 전들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자극했다.

가장 먼저 김치전에 젓가락이 향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김치전은,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에서 보았던 것처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씹는 맛까지 더했다. 깻잎전은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호박전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였다. 고추전은 매콤한 고추의 풍미가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두부전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모듬전과 함께 막걸리도 한 잔 들이켰다. 시원하고 청량한 막걸리는, 전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씻어주었다.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마치 어린 시절 마당에서 즐기던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했다. 비 오는 날, 따뜻한 전과 시원한 막걸리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전이 너무 맛있어서, 빈대떡도 추가로 주문했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커다란 빈대떡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빈대떡은, 녹두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숙주와 고사리, 돼지고기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어 씹는 맛을 더했다. 빈대떡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오가며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맛은 괜찮은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른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장님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단골손님들이 많은 듯했다. 푸근한 인상과 따뜻한 배려에 나 또한 단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에, 골뱅이 소면도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 에서 보았던 것처럼, 푸짐한 양에 먼저 놀랐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골뱅이와 소면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특히 신선한 야채들이 듬뿍 들어 있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살짝 매콤한 양념은, 막걸리와도 잘 어울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게 안은 더욱 북적거렸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대떡과 막걸리를 즐기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이 넓어서인지, 시끄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더욱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6만원이나온 테이블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조빈대떡”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과 낭만을 함께 파는 곳이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전과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니, 어릴 적 할머니가 부쳐주시던 전이 떠올랐다. 그때는 왜 그렇게 전이 싫었을까. 이제는 그 맛을 잊지 못해 이렇게 찾아다니고 있는데.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는 길,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그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다. “네, 꼭 다시 올게요!”라고 대답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평온했다. “이조빈대떡”에서 맛본 따뜻한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덕분일 것이다. 힘들고 지칠 때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 위로받고 싶은 곳, 그곳이 바로 “이조빈대떡”이다.
“이조빈대떡”은 재료의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와 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갓 구워져 나온 전들의 색깔이 선명하고, 재료들의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진다. 사장님은 매일 아침 직접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그 정성 덕분인지, “이조빈대떡”의 음식들은 하나같이 깊은 맛을 자랑한다. 빈대떡을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맛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가성비 또한 훌륭하다. 푸짐한 양에 저렴한 가격은,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연수동 빈대떡은 이조빈대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이미 연수동에서는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듯하다. 과 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메뉴들을 푸짐하게 시켜놓고 막걸리를 즐기는 모습은, “이조빈대떡”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비 오는 날, “이조빈대떡”에서 맛본 따뜻한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연수동에서 빈대떡이나 전이 생각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조빈대떡”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