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추억이 깃든, 안산에서 맛보는 따뜻한 채선당 샤브샤브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방문했던 채선당. 어머니 회사에 가면 종종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세월이 흘러 본가에 내려올 때면, 그 시절 추억을 되짚어보려 동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곤 한다. 1년에 서너 번 정도 방문하는 것 같다. 이상하게도 다른 채선당 체인점에서는 이 곳 특유의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지 않아 발길이 잘 닿지 않는다. 부디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년 전 리모델링을 거쳐 좌식 테이블이 사라지고 모두 테이블석으로 바뀐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에 앉으니, 오히려 더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 아래, 스테인리스 냄비가 올려진 인덕션 레인지가 놓여 있었다. 예전의 정겨운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현대적인 깔끔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죽
마지막을 장식하는 죽은 언제나 든든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가격은 예전에 비해 조금씩 오른 듯했다. 하지만 깔끔한 음식과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는 여전했다. 메뉴는 2인 스페셜 샤브샤브로 정했다. 맑고 깊은 육수가 담긴 냄비가 테이블 중앙에 놓였다. 곧이어 신선한 야채 한 접시가 나왔다. 초록색 배추와 쑥갓,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떡, 호박, 그리고 보랏빛 양배추까지, 형형색색의 채소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야채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미지 속 붉은 빛깔의 얇게 썰린 소고기는 신선함이 느껴졌다.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 입맛을 돋우었다. 고기의 양은 살짝 아쉬웠지만, 채소와 함께 먹으니 부족함은 없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신선하고 상큼했다. 드레싱의 새콤달콤함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야채와 고기를 듬뿍 넣어 끓였다. 맑았던 육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야채와 고기의 풍미가 더해져 깊고 진한 맛으로 변해갔다. 젓가락으로 건져 올린 야채는 아삭아삭했고, 소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특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성해 막걸리는 샤브샤브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톡 쏘는 탄산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샤브샤브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성해 막걸리
채선당에서 맛보는 특별한 막걸리, 성해 막걸리

한참을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는 거의 비워져 있었다. 하지만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역시 죽이다. 남은 육수에 밥과 김, 계란을 넣어 끓여 먹는 죽은 정말 꿀맛이었다. 고소한 김 가루와 부드러운 계란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죽을 볶아주는 직원분의 솜씨가 일품이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밥알 하나하나에 육수가 잘 배도록 볶아주었다.

죽을 한 입 먹는 순간,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왔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때도 우리는 이렇게 맛있게 죽을 먹었겠지. 어머니는 어떤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잠시 추억에 잠겨 죽을 음미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맛있게 드셨어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채선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다. 맛있는 샤브샤브와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이곳을 계속 찾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샤브샤브 한 상 차림
채소와 고기, 만두까지 푸짐한 한 상.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에 비해 야채 추가에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또한, 일부 직원들이 핸드폰을 보느라 응대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의 맛과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다.

이미지 속 메뉴판을 살펴보니, 소고기 샤브, 매운 버섯 샤브, 해물 샤브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런치 스페셜 메뉴는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채선당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고,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건강한 음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싱싱한 야채와 담백한 육수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채선당 메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주차 공간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따뜻한 샤브샤브 덕분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진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와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안산에서 맛보는 채선당 샤브샤브. 어릴 적 추억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따뜻한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

깔끔하게 비워진 냄비
맛있는 식사의 흔적.
푸짐한 한 상 차림
채소, 고기, 면, 만두까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깔끔한 테이블 세팅
정갈하게 준비된 테이블.
샤브샤브 메뉴
다양한 샤브샤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스페셜 샤브샤브
푸짐한 스페셜 샤브샤브.
맛있는 죽
마무리는 역시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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