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했다. 아들 군 면회를 핑계 삼아 떠난 여행이었지만,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는 숨겨진 홍천 맛집을 찾아 나선다는 설렘이 자리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름부터가 독특한 ‘달구새끼’. 닭갈비, 그 흔한 메뉴가 이곳에서는 어떤 특별함을 선사할까? 기대를 안고 굽이굽이 길을 따라 들어갔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정감 있는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투박한 듯 멋스러운 나무 외벽에 옹기종기 달린 조명들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검은색 칠판에 흰 글씨로 큼지막하게 적힌 “달구새끼 닭갈비”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왠지 모르게 푸근함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기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한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고, 테이블 위로 드리워진 구리빛 환풍기들이 은은한 조명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더했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는데, 닭갈비 외에도 막국수,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군인에게는 현금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으로, 이런 따뜻한 배려에 괜스레 감사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민했다. 간장 닭갈비 2인분, 연탄 닭갈비 1인분, 그리고 볶음밥 2인분을 주문했다. 연탄 닭갈비를 시켜야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매콤한 맛도 포기할 수 없어 연탄 닭갈비를 추가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싱싱한 상추와 깻잎, 새콤한 파절이, 그리고 양파와 마늘, 쌈장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파절이는 톡 쏘는 새콤함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갈비가 등장했다. 숯불 위 석쇠에 초벌된 닭갈비가 가지런히 놓였다. 간장 닭갈비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달콤 짭짤한 향을 풍겼다. 연탄 닭갈비는 보기만 해도 매콤한 붉은 양념이 침샘을 자극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셔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간장 닭갈비부터 맛을 봤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운 육질과 달콤 짭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맛이었다.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닭다리살만을 사용했는지 정말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다. 상추와 깻잎에 파절이, 마늘, 양파를 듬뿍 넣어 쌈을 싸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연탄 닭갈비를 맛볼 차례. 매콤한 양념이 된 닭갈비는 숯불 향을 은은하게 머금고 있었다. 입에 넣자마자 매콤한 양념이 혀를 자극하며, 기분 좋은 얼얼함을 선사했다. 간장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연탄불 향이 더해져 풍미가 더욱 깊었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왜 1인분만 시켰을까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닭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볶음밥을 볶을 시간이 되었다. 남은 닭갈비와 양념에 김치, 김 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주시는데, 그 냄새부터가 황홀했다. 볶음밥은 마치 인도 커리를 연상시키는 오묘한 향신료의 향이 느껴졌다.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볶음밥을 주문할 때 김치를 조금밖에 주지 않아 아쉬웠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배가 불렀지만, 막국수도 놓칠 수 없었다. 1인분을 시켜 아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막국수는 은은한 들기름 향이 매력적이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양념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했다. 닭갈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다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만족감에 젖어 들었다. 홍천 깊숙한 곳에 숨겨진 이 맛집을 발견한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닭갈비의 부드러운 육질, 연탄불 향, 새콤한 파절이, 그리고 묘한 매력이 있는 볶음밥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따뜻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밑반찬으로 김치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환기가 잘 안 되어 연기가 자욱하다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닭갈비의 맛으로 충분히 상쇄될 만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연탄불 향이 감돌았다. 닭갈비를 먹었던 순간들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홍천에 다시 방문할 이유가 생겼다. 다음에는 꼭 닭갈비에 치즈 퐁듀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막창도 맛봐야지. 달구새끼, 잊지 못할 홍천의 맛이었다.
총평: 홍천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닭갈비 맛집. 부드러운 육질과 풍미 가득한 연탄불 향이 일품이며, 막국수와 볶음밥도 놓칠 수 없는 메뉴다. 친절한 서비스는 덤! 다만, 환기 시설 개선과 김치 제공 여부는 고려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