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화백의 손맛이 깃든 부산 숙성회 맛집, 남해달인횟집에서 만끽하는 회백반의 향연

오랜만에 딸아이가 집으로 온다는 소식에, 무언가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딸아이가 평소 회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남편과 함께 부산에서 이름난 횟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동주대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남해달인횟집. 숙성회 맛집이라는 소개에 이끌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그곳을 향했다.

남해달인횟집 메뉴판
다양한 메뉴 선택지를 제공하는 메뉴판. 회백반과 돔백반, 그리고 반반 메뉴가 눈에 띈다.

오후 5시,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미 도착해 있던 딸아이의 반가운 얼굴과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 위에는 기본 반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는데, 밥그릇 뚜껑을 활용해 간장과 초고추장을 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작은 부분에서도 느껴지는 센스가 인상적이었다.

남해달인횟집의 첫인상은 유명인들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벽면에는 수많은 연예인들의 방문 사진과 싸인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고,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도 걸려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식당 간판 그림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허영만 화백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했다.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회+돔백반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1인당 하나씩 제공되는 회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푸짐한 양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싱싱한 숙성회는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졌다. 돔, 우럭, 광어 등 다양한 종류의 회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보기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회+돔백반 한상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회+돔백반 한상차림. 다채로운 밑반찬과 푸짐한 회의 양이 인상적이다.

젓가락을 들어 숙성회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윤기가 흐르는 표면에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와사비를 살짝 얹어 간장에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활어회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숙성회 특유의 감칠맛이 와사비의 알싸함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돔 특유의 풍미는 역시 일품이었다.

회를 맛보는 사이,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돔머리찜과 지리를 추천해주셨다. 돔머리찜은 생각보다 살이 많지는 않았지만, 어두일미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지리는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돔회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숙성회 클로즈업
두툼하게 썰린 숙성회의 자태. 윤기가 흐르는 표면에서 신선함이 느껴진다.

남해달인횟집의 또 다른 매력은 푸짐한 밑반찬이었다. 계란찜부터 파김치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카스테라처럼 부드러운 계란말이는 독특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쫀득하면서도 어묵 같은 식감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훌륭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잘려 나온 계란찜은, 촉촉한 질감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광어전이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광어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뒤이어 나온 생선 머리찜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지리탕은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으로 마무리하기에 완벽했다. 서덜을 넣고 끓인 탕이지만, 머리찜보다 살점도 많고 국물 맛도 시원해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다채로운 밑반찬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남해달인횟집의 사장님은 친절하고 유쾌하신 분이었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방문해서인지, 사장님께서 직접 회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늦은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내색 없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활어회만 먹으며 자라 온 나에게 숙성회는 다소 낯선 식감이었다.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어떤 사람들은 퍼석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밑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지리와 찜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방문객들은 카스테라 계란말이에서 시큼한 맛을 느꼈다고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식사 도중 머리카락이 나오는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곧바로 지리탕을 바꿔주셨지만, 바꾼 지리탕에서도 또 머리카락이 나와 당황스러웠다.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좁은 공간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는 조용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테이블을 가득 채운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달인횟집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숙성회라는 특별한 메뉴와 푸짐한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는 다른 횟집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회백반이라는 독특한 구성은 마치 코스 요리를 먹는 듯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남해달인횟집은 부산 사하구에서 숙성회로 유명한 곳이다. 싱싱한 활어회도 좋지만, 가끔은 숙성회 특유의 깊은 풍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활어회의 쫄깃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남해달인횟집의 숙성회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숙성회를 처음 접하거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 가득 차려지는 한 상은 그 풍성함에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한상차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푸짐한 한 상 차림. 젓가락을 어디에 먼저 대야 할지 고민될 정도다.

남해달인횟집은 동네 횟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분위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는 남해달인횟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결론적으로 남해달인횟집은 부산에서 특별한 회 맛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숙성회라는 독특한 메뉴와 푸짐한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비록 위생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맛과 서비스는 훌륭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딸아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남해달인횟집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부산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지만, 이번 괴정남해달인횟집 방문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남해달인횟집 메뉴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 돔백반, 회+돔백반, 회백반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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