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세 번째 날 아침. 10시에 해물라면과 모듬튀김을 거하게 먹었던 터라 점심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거문오름의 신비로운 풍경을 탐험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검색을 시작했고,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성미가든’이었다. 상춘재라는 유명 음식점의 웨이팅이 무려 2시간이라는 말에, 깨끗하게 포기하고 근처의 다른 식당을 물색하던 중 찾아낸 곳이었다. 17년 전 제주 로컬 집에서 맛보았던 가정식 백반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리뷰에 이끌려, 나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성미가든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는 직원분의 친절함에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홀을 둘러보며, ‘정말 잘 찾아왔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운 좋게 한 자리가 남아있어 얼른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정식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옥돔정식, 두루치기정식, 갈치조림정식…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옥돔정식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당 12,000원. 제주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테이블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아기의자도 두 개 정도 마련되어 있는 듯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엿보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옥돔정식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옥돔구이를 중심으로, 제육볶음, 뚝배기 된장찌개, 계란말이, 그리고 정갈하게 담긴 다양한 밑반찬들이 빈틈없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은 듯한 푸짐한 한 상 차림에, 젓가락을 들기 전부터 이미 마음은 풍족해졌다. 사진으로 담아두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가장 먼저 옥돔구이에 젓가락을 뻗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옥돔은, 마치 튀김처럼 구워져 나왔다. 굴비처럼 통째로 튀겨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마치 미래소년 코난처럼 옥돔을 통째로 흡입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뼈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젓가락으로 살살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제육볶음은 그다지 맵지 않아,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도 딱 알맞았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돼지고기에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그만이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뜨끈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옥돔구이와 제육볶음으로 살짝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계란말이는 부드럽고 촉촉했으며, 간도 적절하게 되어 있어 맛있게 먹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갓 담근 듯 신선한 배추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머위무침과 호박전도 훌륭했다. 특히 고구마줄기절임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 계속 손이 갔다. 냉국은 미역이 들어있지 않아 깔끔한 맛이 좋았다. 미역 특유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일 것 같았다.

정말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아침에 해물라면과 모듬튀김을 먹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반찬이 맛있으니 밥이 술술 넘어갔다. 17년 전 제주 로컬 집에서 먹었던 가정식 백반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맛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푸근하고 따뜻한 밥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는데, 직원분께서 밝은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면서, ‘내일 또 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미가든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옥돔정식은 12,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구성과 맛을 자랑했다. 옥돔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제육볶음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뚝배기 된장찌개는 뜨끈하고 구수했으며, 계란말이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성미가든은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밝은 미소와 친절한 응대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깨끗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아기의자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를 느끼게 해주었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곳이었지만,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내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쯤에는 재료 소진으로 되돌아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성미가든은 거문오름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오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오름을 오르느라 허기지고 지친 몸과 마음을, 성미가든의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성미가든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의 식당은 아니다.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은 오랜 시간 동안 잊혀지지 않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제주 여행 중,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성미가든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는 내년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 맛과 정겨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