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의 정취 속에서 즐기는 능이백숙, 보은 복해가든에서 만나는 특별한 맛집 이야기

오랜만에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며, 맛집 전문 친구가 심혈을 기울여 섭외한 곳이 바로 이곳, 복해가든이었다. 클럽디보은 근처라는 말에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예상보다 조금 더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고택의 웅장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 일상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처음 복해가든에 도착했을 때, 여기가 식당인지 아니면 잘 보존된 고택인지 잠시 헷갈렸다. 푸른 하늘 아래 기와지붕이 얹어진 고택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흙담 너머로 보이는 정원은 잘 가꿔진 분재와 나무들로 가득했고,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가 청량하게 귓가를 간지럽혔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잔치집에 초대받은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복해가든 외부 전경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는 복해가든의 고택 모습

미리 전화로 능이오리백숙을 예약해 두었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따뜻한 방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나무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따뜻한 온돌 바닥에 앉으니,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 듯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창문을 열고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싶어졌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집에서 직접 만든 듯한 정갈한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도토리묵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오리백숙이 등장했다. 커다란 냄비 안에는 뽀얀 국물과 함께 능이버섯과 오리 살코기가 듬뿍 들어 있었다. 능이버섯 특유의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오리는 통째로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먹기 좋게 살코기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뼈와 함께 있어서 약간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젓가락으로 살코기를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그런 불편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능이오리백숙과 밑반찬
푸짐한 능이오리백숙과 정갈한 밑반찬의 조화

오리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능이버섯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마치 오랜 시간 정성껏 끓인 보약과도 같았다. 먹는 내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능이버섯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국물 맛이 워낙 훌륭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함께 간 친구들은 동동주를 시켜서 곁들여 마셨다. 맑은 빛깔의 동동주는 보기에는 순해 보였지만, 막상 마셔보니 꽤나 독했다. 친구들은 연신 “좋다, 좋아!”를 외치며, 술잔을 기울였다.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이라, 동동주 대신 시원한 사이다를 마셨다.

어느 정도 오리백숙을 먹고 난 후, 남은 국물에 밥을 넣어 죽을 끓여 먹었다. 푹 익은 찹쌀과 능이버섯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죽은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야, 비로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능이오리백숙 클로즈업
능이버섯과 오리가 듬뿍 들어간 능이오리백숙

식사를 마치고 나서, 복해가든 뒤쪽에 있는 사랑채 한옥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고택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카페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아메리카노 가격도 3,000원으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복해가든은 능이백숙 외에도 삼계탕, 버섯전골, 닭볶음탕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맑은 국물에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삼계탕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버섯전골은 버섯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양념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다른 메뉴들도 한번 맛봐야겠다.

복해가든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고택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1940년대에 지어진 선병우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니,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식사 후에는 고택 곳곳을 둘러보며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꽃피는 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비스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문이 늦어지거나, 직원의 응대가 다소 미흡할 수도 있다. 또한, 날벌레가 많아서 음식에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이 점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고택 내부 풍경
고택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내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해가든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고택의 아름다운 분위기능이백숙의 깊은 맛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고택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고 싶다.

복해가든은 속리산IC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근처에는 서원계곡과 정이품송의 아내 나무로 불리는 서원리 소나무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식사 후에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능이백숙 죽
능이백숙 국물에 끓여 먹는 죽은 최고의 마무리

이번 보은 여행에서 복해가든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속리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복해가든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능이버섯의 향긋함과 오리의 깊은 맛이 어우러진 능이백숙은 꼭 맛봐야 할 메뉴다. 고택에서 즐기는 특별한 식사는 당신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푸짐한 한 상 차림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
정갈한 밑반찬
능이백숙 전체 샷
복해가든 전경
고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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