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특별한 외식을 하기 위해 경산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부모님께서 경산에서 가장 좋아하신다는 ‘복어잡는사람들’ 본점.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복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렜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복불고기 전문점이라니, 그 특별함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가게에 도착하니 지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역시 맛집답게 이미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쩔 수 없이 2중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넓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남천의 풍경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깔끔하게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1층은 일반 손님, 2, 3층은 예약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어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복어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복어 튀김, 구이, 복어국, 복지리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에 감탄했다. 우리는 고민 끝에 2인 B 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후, 로봇이 서빙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복껍질 무침.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매콤새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복어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이어서 나온 복어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기름기 없이 깔끔하게 튀겨져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튀김과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불고기가 등장했다. 콩나물과 함께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복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양념이 다른 곳에 비해 깔끔하다는 평이 있던데, 정말이지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잘 익은 복어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특히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부모님께서도 연신 “맛있다”를 외치시며 만족스러워하셨다.
복불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양념에 밥과 김가루, 야채 등을 넣고 볶아주는데, 그 맛이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불판에 살짝 눌어붙은 밥알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볶음밥 위에 계란을 추가해서 함께 먹으니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혹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볶음밥에 치즈를 추가해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복지리가 나왔다. 맑고 시원한 국물은 매콤한 복불고기로 얼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복어 살도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았다. 복지리는 해장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복지리의 국물이 조금 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의 맛이 워낙 훌륭했기에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다. 양이 푸짐해서 2인 세트였지만, 여자 3명이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오거나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1층에는 룸도 마련되어 있었다. 룸은 예약만 가능하다고 하니,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복어잡는사람들’ 본점은 음식 맛은 물론, 깔끔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복불고기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였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경산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복어잡는사람들’ 본점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또 방문해야겠다. 그 때는 꼭 볶음밥에 치즈를 추가해서 먹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