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이국적인 맛이 강렬하게 당기는 날이 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케밥 생각에, 나는 망설임 없이 동두천으로 향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하스케밥’의 맛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산역 근처에 있다는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설레는 마음으로 월드푸드스트리트에 발을 들였다.
보산역에서 내리자마자, 알록달록한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월드푸드스트리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노란색 간판, 바로 ‘Ha’s kebab’이었다. 간판에는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함께 “Ha’s kebab TURKISH FUSION STYLE FOOD”라고 적혀 있었다. 터키 스타일 퓨전 음식이라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5개 남짓, 아늑한 분위기였다. 벽면에는 수많은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케밥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 마치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듯했다.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메뉴판을 보니 도네르 케밥, 점보 케밥, 브레드 케밥 등 다양한 종류의 케밥이 있었다. 양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고, 믹스도 가능했다. 고민 끝에, 나는 양고기 도네르 케밥과 닭고기 브레드 케밥을 주문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해서, 주문할 때 조금 더 맵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음료는 아쉽게도 코크가 없어서, 다른 탄산음료를 선택했다.
주문 후, 가게 안을 좀 더 둘러봤다. 캠프 케이시 근처라서 그런지, 미군 손님들이 꽤 많았다. 역시 맛있는 건 국적을 불문하고 통하는 법인가 보다. 사장님은 능숙한 영어로 주문을 받고, 손님들과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셨다. 친절한 미소와 활기 넘치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케밥이 나왔다. 따끈한 또띠아 빵에 양고기와 채소가 가득 들어있는 도네르 케밥, 빵 사이에 닭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브레드 케밥.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먼저 양고기 도네르 케밥부터 맛봤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했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한 향신료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다져진 양고기는 부드러웠고, 아삭아삭한 채소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매콤하게 부탁드린 소스는 신의 한 수였다.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다음으로 닭고기 브레드 케밥을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은, 마치 구름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닭고기는 담백했고, 신선한 채소와 잘 어울렸다. 양고기 케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케밥을 먹는 동안, 사장님은 계속해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첫 방문인 것을 눈치채시고는, 케밥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셨다. 알고 보니 사장님은 한국인들을 위해 특별히 저렴한 가격으로 케밥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따뜻한 마음씨 덕분에,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케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만이 남아 있었다. 정말 태어나서 먹어본 케밥 중에 제일 맛있었다. 양도 푸짐해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올게요!”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다음에 오시면 더 맛있게 만들어 드릴게요!”
가게를 나서면서, 문득 주차 문제가 떠올랐다. 가게 앞은 주차가 어렵지만, 뒷골목이나 근처 보산역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는 정보를 얻었다. 다음에는 차를 가지고 와도 걱정 없을 것 같다.
동두천 하스케밥, 왜 많은 사람들이 인생 케밥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양고기 특유의 향은 전혀 나지 않으면서, 매콤한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주는 환상적인 맛. 신선한 채소와 푸짐한 양은 만족감을 더했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함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동두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하스케밥은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케밥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다른 종류의 케밥도 맛볼 예정이다.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나는 동두천에서 인생 케밥을 만났다. 그리고 그 맛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